'중위권으로 떨어질 것' 예측 뒤집고 '상위권 경쟁' 펼치는 맨유...무엇이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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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시즌을 사실상 포기한 것처럼 보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바라보고 있다. 중심에는 마이클 캐릭(45) 임시 감독이 있다.
영국 'BBC'는 1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가까워지고 있다. 캐릭은 어떻게 팀을 바꿨나"라고 조명했다.
변화의 출발은 지난 1월이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이 경질된 직후 제이슨 윌콕스 풋볼 디렉터는 선수단을 모아놓고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고 선언했다.
당시만 해도 맨유의 공식 목표는 유럽대항전 복귀였다. 그것도 챔피언스리그가 아니라 유로파리그 정도가 현실적인 목표로 여겨졌다. 윌콕스는 아모림 경질과 감독대행 체제가 시작됐다고 해서 시즌을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메시지를 선수단에 전달했다.
맨유는 지난 1월 13일 대런 플레처 감독대행 체제 이후 캐릭에게 팀을 맡겼다. 당시 리그 최근 9경기에서 단 1패, 5위와 승점 차는 1점이었다. 다만 울버햄튼, 리즈 유나이티드, 번리 등 강등권 팀들과 연달아 비기며 분위기가 꺾인 상태였다. 이어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과의 경기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많은 이들은 맨유가 곧 중위권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15위 본머스와의 승점 차도 6점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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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맨유는 이후 10경기에서 승점 23점을 쓸어 담았다. 같은 기간 프리미어리그 전체 1위 기록이다.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는 맨유는 남은 7경기에서 4승 1무만 거두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확정할 수 있다. 잉글랜드가 챔피언스리그 5장 티켓을 확보한다는 전제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가장 눈에 띄는 건 전술이다.
BBC에 따르면 캐릭은 플레처 감독대행의 방향을 그대로 이어갔다. 아모림이 고집했던 스리백을 버리고 포백으로 돌아갔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더 공격적인 위치로 올렸고, 코비 마이누와 카세미루를 중원에 함께 세웠다.
무엇보다 흔들리지 않았다. 캐릭은 부임 후 10경기 동안 선발 명단을 단 6차례만 바꿨다. 그마저도 패트릭 도르구,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부상 때문인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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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민 셰슈코와 아마드 디알로를 번갈아 쓴 정도가 사실상 유일한 공격진 변화였다. 누사이르 마즈라위와 디오고 달롯도 한 차례씩 교체됐지만, 이 역시 부상 때문이었다.
경기 수가 적다는 점도 캐릭에게 도움이 됐다. 맨유는 최근 23일 동안 경기가 없었다. 체력 관리와 전술 훈련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BBC는 캐릭의 가장 큰 변화로 "차분함"을 꼽았다. 캐릭은 성공에도, 실패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성격이다. 이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전체에 그대로 전해졌다.
실제로 캐릭은 본머스전 2-2 무승부를 앞두고 "화를 내며 선수들을 다루는 스타일이냐"는 질문을 받자 "당신이 원하는 답이 그거라면 미안하지만, 나는 여기서 화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모림은 달랐다. 그는 팀 경기력에 감정적으로 반응했고, 기자회견에서도 충동적인 발언을 자주 남겼다. BBC는 "캐릭의 태도는 아모림과 극명하게 대비된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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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링턴 훈련장 분위기도 크게 달라졌다. 구단 내부에선 "팀 전체에 안정감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릭과 윌콕스가 매일 만나던 시절과 달리, 이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줄어들어 회의 횟수도 적어졌다고 한다.
훈련 방식도 단순해졌다. 캐릭은 훈련을 기본으로 되돌렸다. 세부 전술보다 기본적인 움직임과 밸런스, 패스, 압박에 집중했다. 훈련 시간이 짧아졌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캐릭은 "길게 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선수단 분위기도 좋아졌다. BBC에 따르면 선수들은 지금 팀 안에서 행복함을 느끼고 있으며, 훈련과 경기를 즐기고 있다.
존 우드게이트와 조니 에번스는 수비수들을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고, 트래비스 비니언은 공격수들을 맡고 있다. 특히 셰슈코가 비니언의 지도를 크게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홀랜드의 합류도 큰 도움이 됐다. BBC는 홀랜드 영입을 "신의 한 수"라고 표현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오랜 시간 경험을 쌓은 그는 캐릭을 보좌하며 팀의 균형을 잡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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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전환점은 맨체스터 시티전과 아스날전이었다. 부임 직후 만난 두 강팀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됐다. 맨시티를 잡은 데 이어 아스날까지 꺾으면서 캐릭 체제가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특히 아스널전 승리는 올드 트래퍼드 수뇌부를 완전히 움직인 경기였다고 BBC는 전했다.
당초 맨유는 캐릭을 임시 감독으로만 생각했다. 시즌이 끝난 뒤 새로운 정식 감독을 찾을 계획이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를 비롯한 여러 후보들이 거론됐다. 다만 최근 후보들의 입지가 흔들리거나 다른 팀과 연결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맨유는 아직 어떤 감독과도 본격적인 접촉을 하지 않았다. BBC는 "현실적으로 맨유는 아직 다른 후보를 만나지도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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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캐릭에게도 아직 검증되지 않은 부분은 있다. 지금의 맨유는 경기 수가 적고 준비 시간이 충분하다. 루크 쇼, 해리 매과이어, 카세미루가 매 경기 뛸 수 있었던 것도 이 덕분이다. 60경기 이상을 소화해야 하는 다음 시즌에도 같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럼에도 흐름은 분명하다. 캐릭은 맨유를 다시 살아나게 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 이뤄낸다면, 맨유가 더 이상 다른 감독을 찾지 않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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