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오선우가 이제 글러브 2개 챙길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1루수비 집중훈련 허무했다? 다 쓸모 있습니다

김진성 기자 2026. 4. 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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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IA 오선우가 5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잠실=힌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루수비 집중훈련, 허무했다?

KIA 타이거즈 오선우는 2025시즌, 나이 29세에 마침내 1군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좌익수와 1루수를 오갔다. 1군 경험이 일천한 선수가 내, 외야를 겸업하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이범호 감독은 오선우를 1루에만 집중시키기로 결론을 내렸다. 본인도 외야보다 1루를 희망했다.

2026년 4월 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IA 오선우가 5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잠실=힌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범호 감독은 2025시즌 막판 오선우의 1루 수비훈련을 직접 챙겼다. 당시 KIA는 5강이 물 건너가자 홈 경기 때 아예 훈련 시작시간을 앞당겨 마무리캠프를 방불케 하는 수비훈련을 진행했다. 그 기조가 마무리훈련, 이번 스프링캠프까지 이어졌다.

오선우는 포구능력이 좋지만, 강습타구에 대처하는 요령이 약간 부족했다. 훈련밖에 없었다. 실제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까지 계속 훈련하면서 상당히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범호 감독이 농담삼아 박기남 수비코치에게 오선우에게 훈련을 그만 시키라고 할 정도였다.

그런데 막상 올 시즌의 뚜껑이 열리니 얘기가 달라졌다. 오선우는 1루수 미트를 끼는 시간보다 우익수로 뛰는 시간이 길다. 앞으로도 우익수로 나갈 일이 훨씬 많을 전망이다. 이는 KIA가 근본적으로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박찬호(두산 베어스) 이적으로 타격 생산력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런저런 구상을 한 결과물이다.

오랫동안 안 터진 유망주 윤도현에게 출전시간을 주려면 결국 1루밖에 없다. 윤도현이 현실적으로 당장 김선빈을 넘어서기 어렵다. 즉, 윤도현과 오선우는 공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시범경기서 둘 다 타격감이 좋았다.

결국 이범호 감독은 두 사람을 동시에 기용하는 방법을 찾다 오선우의 우익수 기용을 결정했다. 마침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뛸 때 확실한 우익수감이 없었다. 비록 오선우가 1루 수비를 집중 준비했지만, 이범호 감독은 오선우 또한 향후 중심타자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 귀한 왼손 거포감이다. 오선우는 윤도현이 선발라인업에서 빠지거나 지명타자로 뛰어야 1루수로 뛸 수 있다. 현실적으로 우익수로 출전하는 시간이 길어질 전망이다.

오선우로선 사실 허무할 수 있다. 기껏 수개월간 1루에서 굵은 땀을 흘렸는데, 정작 시즌이 개막하니 다시 외야다. 그러나 오선우에게 출전시간을 보장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생각하면, 오선우로선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다.

오선우는 1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왼손 선발투수 송승기가 나오자 벤치에 앉았다. 그러나 윤도현이 발등 부상으로 한 타석만 소화하고 물러나자 갑자기 1루 수비를 맡았다. 타석에선 홈런포 하나를 가동하며 역시 준비된 스타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러나 1루 수비에선 2% 부족한 모습도 노출했다. 1-4로 뒤진 8회말 1사 3루서 홍창기의 강습타구를 잡은 뒤 무리하게 홈 송구를 했다. 3루 대주자 최원영이 발이 빠르고, 심지어 스타트가 빨랐다. 그리고 태그아웃 상황이었다. 애당초 KIA로선 불리한 상황이었다. 오선우의 잘못된 판단은 아니었지만, 1루에서 타자주자를 확실하게 잡았다면 이후 경기흐름이 어땠을지 궁금한 게 사실이다.

2026년 4월 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IA 1루수 오선우가 8회말 1사 3루서 LG 홍창기의 땅볼 때 홈으로 송구하고 있다./잠실=힌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어쨌든 오선우는 올해도 내, 외야를 겸해야 한다. 2년째이니 훨씬 농익은 플레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즌 첫 4경기서 11타수 2안타 타율 0.182 1홈런 1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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