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령 반등, KIA 공격 흐름 바꾼다

주홍철 기자 2026. 4. 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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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 3안타·2루타 2개…타구 내용 변화 뚜렷
-개막 2연전 무안타 뒤 반등…페이스 회복세
-박찬호 이탈 공백 속 리드오프 역할 부상
-출루·주루·장타 갖춘 전천후 자원…타선 구조 변화 변수
KIA 타이거즈 김호령 선수가 지난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회 2루타를 때린 후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광주매일신문= 주홍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호령이 서서히 궤도에 오르고 있다. 시작은 더뎠지만, 반등의 신호가 뚜렷하다.

김호령은 지난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김호령의 활약은 남달랐다. 단순한 멀티히트를 넘어, 침체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타구 내용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이어졌다. 지난해에도 장타와 밀어치는 타구는 있었지만, 그 감각이 다시 드러난 타석이 나왔다. 1회 첫 타석에서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렸고, 3회 좌전 안타, 5회에는 좌익수 왼쪽을 가르는 2루타를 추가했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364(33타수 12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 속에 시즌에 들어왔다. 그러나 개막 SSG 원정 2연전에서는 8타수 무안타로 주춤했다.

이후 LG와의 경기에서 안타를 만들었고, 이날 3안타로 페이스가 빠르게 올라왔다. 단순한 반짝임을 넘어, 안정감이 더해지고 있는 셈이다.

그의 변화는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2024시즌 타율 0.136으로 커리어 최저점을 찍었던 그는, 2025시즌 타율 0.283(332타수 94안타), 출루율 0.359, 장타율 0.434를 기록하며 완전히 다른 타자로 변모했다. 여기에 2루타 26개를 때려내며 장타 생산 능력까지 끌어올렸다.

통산 타율은 0.245에 불과하지만, 최근 1년만 놓고 보면 ‘수비형 외야수’라는 정의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실제로 김호령은 데뷔 이후 줄곧 수비에서 가치를 인정받아왔다. 넓은 수비 범위와 안정적인 판단으로 외야의 중심을 맡아왔지만, 타격에서는 기복이 컸다.

그러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공수 겸장으로의 전환이 이뤄졌다. 이 변화는 자연스럽게 역할 확대로 이어졌다.

KIA는 올 시즌 박찬호의 이적으로 내야 한 축에 공백이 생겼다. 유격수는 제리드 데일이 맡고 있지만, 공격 생산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결국 상위 타선에서 출루와 분위기를 만들어줄 카드가 관건이다.

현재로선 김호령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빠른 발과 출루 능력에 장타까지 더하며 리드오프로서의 조건을 갖춰가고 있다. 수비에서는 외야 중심을 지키고, 공격에서는 경기의 출발점을 만든다. 아직 완성형이라 보긴 이르지만, 지금까지의 궤적은 성공에 가깝다. 단순한 ‘테이블 세터’를 넘어, 경기의 리듬을 좌우하는 핵심 자원으로 기능하고 있다.

올 시즌은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분기점이다.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1992년생, 만 34세 시즌.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FA가 될 수 있다. 2025년의 성과가 일시적이었는지, 완전한 전환인지는 이제 지켜볼 일이다.

김호령이 지난해의 타격을 재현하고, 장타까지 더해진다면 KIA 타선의 구조 자체가 달라진다. 그 변화의 파급력은 결코 작지 않다.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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