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보수 텃밭 휘젓는다…홍준표 김부겸 지지

이혜림 기자 2026. 4. 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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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보수 텃밭'을 휘저을 태세다.

당장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사실상 김 전 총리 지지를 표명했다.

홍 전 시장은 2일 페이스북에서 "후임 대구시장이 능력 있고 중앙정부와 타협이 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김 전 총리를 언급한 것"이라며 "민주당을 지지한 게 아니라, 김부겸 개인을 지지한 것으로 봐달라"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에도 관련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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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보수 텃밭'을 휘저을 태세다.

당장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사실상 김 전 총리 지지를 표명했다. 향후 김 전 총리가 보수인사를 접촉하는 등 전방위 외연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 국민의힘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홍 전 시장은 2일 페이스북에서 "후임 대구시장이 능력 있고 중앙정부와 타협이 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김 전 총리를 언급한 것"이라며 "민주당을 지지한 게 아니라, 김부겸 개인을 지지한 것으로 봐달라"고 밝혔다.

그는 대구 정치 현실에 대해서도 직설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홍 전 시장은 "대구는 막무가내식 투표를 하니까 민주당 정권이 도와주지도 않고 '버린 자식' 취급을 한다"며 "대구 국회의원들도 당 때문에 당선된 사람들이지, 자기 경쟁력으로 된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광역자치단체장은 행정가이지 싸움꾼이 아니다"라며 "대구에 도움이 된다면 당을 떠나 역량 있는 행정가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김 전 총리와의 회동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회동은 오해를 증폭시킬 우려가 있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앞서 지난달 25일에도 "지금 나온 후보자들 중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울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며 김 전 총리를 거론한 바 있다. 그는 "TK 신공항과 신산업 유치를 하지 않으면 대구는 몰락의 길로 갈 수 있다"며 위기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총리는 적극적인 접촉 의사를 밝히며 화답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MBC 인터뷰에서 "전임 시장으로서 그 분이 하려고 했던 것과 부족했던 점, 막힌 것 등을 듣기 위해 조만간 찾아뵙고 싶다"고 말했다. 출마 선언 직후부터 홍 전 시장에게 시정 관련 조언을 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김 전 총리는 2일에도 "나는 만나고 싶은데 그쪽에서 허락해 주셔야 한다"며 "대구 현안을 위해서라면 만나면 좋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총리가 대구 표심 공략을 위해 보수진영 인사들과의 접촉을 확대하는 '외연 확장 전략'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김 전 총리는 홍 전 시장뿐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등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 전 총리는 이날 라디오에서 "대구에 엑스코라는 전시컨벤션센터가 있는데, 이름이 없다"며 "차라리 '박정희 엑스코'나 '박정희 컨벤션센터'라고 부르면 어떻겠느냐"고 언급했다. 김 전 총리는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에도 관련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국민의힘에서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은 이날 MBC 방송에서 홍 전 시장의 지지 발언과 관련해 "그런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당 이름으로 시장을 지낸 분이 민주당을 돕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의 '박정희 컨벤션센터' 언급에 대해서는 최은석 의원(대구 동구·군위군갑)이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 메시지보다 대구 경제를 살릴 구체적 해법부터 제시하라"며 지적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전통적인 보수 강세지역인 대구에서 여야 인사 간 교차 평가가 공개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번 선거가 단순한 정당 구도를 넘어 인물 중심 경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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