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불안 커지자…트럼프 지지하던 유럽 극우정당도 ‘거리두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내년 프랑스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습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르펜 의원은 1일(현지 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개입이 가져올 효과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 사전 준비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음이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월 28일 르펜 의원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럽 주요국의 극우 성향 정당들도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모양새다. 전쟁 후 고유가와 생활비 상승에 불만을 표하는 유권자가 늘어나자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외쳤던 자국 우선주의 기조를 버렸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국민연합(RN), 독일 독일대안당(AfD), 영국 영국개혁당 등 주요국 극우 정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조기 종전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뿐 아니라 유럽 주요국 정상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독일 등이 이란 전쟁 과정에서 미국에 도움을 주지 않았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탈퇴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4일 창립 77주년을 맞는 나토 체제가 이란 전쟁으로 최대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 트럼프에게 등 돌리는 유럽 극우

르펜 대표는 고유가, 생활비 상승 문제를 특히 우려했다. 전쟁으로 전 세계 비료비 또한 급등해 식량 가격에 재앙적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르펜 대표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밀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르펜 대표가 RN 운영 과정에서 유럽연합(EU)의 지원금을 유용한 혐의로 지난해 4월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자 “문제적 판결”이라며 그를 감쌌다. 르펜 대표는 이란 전쟁 발발 첫날인 올 2월 28일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쟁 장기화로 프랑스 유권자들이 경제 악영향을 우려하자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동참한 것이다. 르펜 대표는 올 7월경으로 예상되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야 내년 4월경 치러지는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
독일의 제1야당 독일대안당의 티노 크루팔라 공동 대표 또한 지난달 28일 “독일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자. 국제 분쟁에 휘말리지 말자”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벌인 것에 “심하게 실망했다”고도 했다.
다음 달 7일 지방선거를 앞둔 영국개혁당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여론조사회사 유고브에 따르면 ‘미국이 세계에 부정적 영항을 미친다’고 답한 영국개혁당 지지자가 올 1월 26%에서 지난달 35%로 늘었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같은 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의 속을 알 수 없다”고 했다.
● 英-獨-佛 정상 “참전 안 해” vs 트럼프 “나토 탈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히리 메르츠 독일 총리 등은 거듭 트럼프 대통령의 참전 요구를 거절했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달 30일 “여러 압박과 소음에도 우리(영국)는 이번 전쟁에 끌려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 또한 “독일은 이 전쟁의 일부가 아니다. 미국이 확전을 초래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을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1일 공영 NHK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군사 작전에 관해 우리와 상의한 적이 없다. 우리 또한 개입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맞서 나토 탈퇴 엄포를 놨다. 그는 1일 로이터통신, 텔레그래프 인터뷰 등을 통해 나토를 ‘종이 호랑이’라고 폄훼하고 탈퇴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트럼프 연설에 美언론 혹평…“종전계획 기대한 동맹국 실망”
- 李대통령 맞은 국힘 의원들, 박수 안쳤지만 악수는 나눠
- 트럼프 “마크롱, 아내에게 학대당해”…파병 거부 비난하며 조롱
- “이란, 각국 등급 매겨 친미 국가일수록 높은 통행료 부과 방침”
- 배우 활동 중단한 김부겸 딸 윤세인, 유세장엔 나올까?
- 마약 자수한 래퍼 식케이 “2년간 약 끊었다” 선처 호소
- “기름값 너무 비싸, 내가 만들래”…폐식용유 정제해 차 굴리는 남자
- 마크롱 환영 靑만찬에 손종원 출동…‘잡채 타르틀렛’ 선보여
- 국토부 “수도권 빈 상가·호텔 리모델링, 공공임대 2000채 공급”
- AI 광풍, 1990년대 ‘광통신망’의 데자뷔인가?(feat.기술혁명의 패턴)[딥다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