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불꾸불’ 전라선…서울~여수 KTX, 2시간 내 주파할까
이동시간 1시간 정도 단축…관건은 예타 통과·국가철도망 계획 반영
최초 공론화 조계원 의원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힘쓸 것”
(시사저널=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서울과 전남 여수 간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한반도 KTX' 신설이 본격화한다. '한반도 KTX'는 내륙을 직선에 가깝게 관통하는 새로운 고속철도망이다. 서울 양재를 기점으로 용인·안성·청주·세종·전주·남원·구례·동순천을 거쳐 여수까지 총연장 325㎞ 구간이다.
수도권과 호남 내륙을 관통하는 새 고속철도망이 구축되면 현재 3시간가량 걸리는 서울~여수 구간을 2시간 내외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사업 추진 현실화와 속도의 관건은 예비타당성 조사라는 1차 허들을 순조롭게 넘은 뒤 오는 7월 발표 예정인 국토교통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느냐에 달렸다.

익산~여수, '부분 직선화' 대신…한반도 내륙 관통 ' KTX' 신설 추진
2일 더불어민주당 조계원(여수을) 의원에 따르면, 전남도는 조만간 한반도 KTX 철도망 구축을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용역 기관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게시하고 사업 추진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
용역은 서울∼세종∼전주∼여수 구간 320㎞에 설계 속도 350㎞/h 이상 고속 철도망 구축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12개월간 도비 3억5000만원을 들여 진행된다. 주요 거점 간 연계 방안, 노선별 경제성(B/C)과 정책성(AHP) 분석, 사업 추진 타당성, 열차 운행계획 등이 검토된다.
철도와 초고압 직류송전망(HVDC) '에너지 고속도로'를 융합해 건설하는 미래형 국가 기간망 구축 방안도 고려될 것이라고 조 의원은 전했다. 조 의원은 지난 2월 '한반도 KTX 구축 계획'을 최초로 공론화했다.
조 의원은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은 한반도 KTX 철도망 구축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정부가 하반기에 발표 예정인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에 반영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전라선(전북 익산∼여수) 구간의 부분 직선화가 아닌 한반도 KTX 신설을 통해 서울∼여수 이동시간을 2시간 이내로 단축해 국토 균형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예결위서 조계원 제안에…김윤덕 "획기적 안" 화답
조 의원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긍정 답변을 얻어냈다. 호남 동부권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전라선 KTX 시간 단축'을 위한 해법으로 한반도 KTX 내륙 노선을 제안했다.
조 의원은 "서울-부산(약 400km)은 2시간 18분, 서울-광주(325km)는 1시간 36분에 주파하는 반면, 여수(360km)는 3시간 3분(최단 2시간 50분)이 소요된다"며 "KTX 노선 간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기존 노선 개량이 아닌, 한반도 내륙을 관통하는 신규 노선을 제시했다. 익산에서 여수까지의 구간이 꾸불꾸불한 일반 철도라 평균 속도 150km를 넘길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추진 중인 '부분 직선화' 사업도 고작 15분의 물리적 시간 단축 효과에 불과하다. 반면 이 노선이 신설될 경우, 서울-여수 간 소요 시간은 2시간 이내로 단축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민석 국무총리는 "별도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고 KTX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김윤덕 장관도 "국토부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상당히 획기적인 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2월 조계원 의원실이 주최한 정책토론회엔 국회의원 54명이 공동 주최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만큼 공감대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한반도 KTX 추진 여부와 속도는 1차적으로 KDI(한국개발연구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뒤 오는 7월 발표 예정인 국토교통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여수엑스포역을 잇는 전라선은 좌석 매진이 빈번해 행사 때마다 3~4주 전 예매를 안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에서 여수까지 2시간대 연결이 현실화하면 접근성 문제가 해소돼 전남 동부권 낙후 개선과 지역 관광 수요 증대 등에 효과가 클 것으로 전남도와 여수시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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