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가정위탁보호 20대 여성 경찰관 시험에 당당히 합격

박재일 기자 2026. 4. 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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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때 보호 종료…생계와 학습 병행 한계
광주자립지원전담기관 생활안정 지원받아
"누군가에게 도움 주는 사람 되고파" 포부
광주시자립지원전담기관 설 행사 장면,/광주시자립지원전담기관 제공

가정위탁 보호로 성장한 20대 여성이 자립지원기관의 체계적 지원을 발판으로 경찰관 시험에 합격해 주목받고 있다. 보호 종료 이후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은 개인의 노력과 지역사회 지원이 결합된 사례로 평가된다.

2일 광주광역시자립지원전담기관에 따르면 지역 한 경찰서 지구대에서 현재 수습교육 중인 박나리(가명·27·여) 씨는 최근 경찰공무원 공개채용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오랜 기간 준비해 온 목표를 마침내 이뤄내며 '자립준비청년'의 성공 사례로 떠올랐다.

박 씨는 가정위탁 보호를 받으며 성장했으며 만 18세가 되던 해 보호가 종료됐다. 충분한 준비 없이 사회에 나와야 했던 그는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도 경찰이라는 목표를 놓지 않았다. 그러나 생계와 학습을 동시에 이어가는 데에는 한계가 따랐다.

박 씨는 "생활비를 벌지 않으면 버틸 수 없고, 일을 하면 공부 시간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반복됐다"며 당시의 어려움을 회상했다.

전환점은 광주광역시자립지원전담기관과의 연계였다. 기관은 보호 종료 이후 5년간 정기적인 사후관리 상담을 통해 생활 상황을 점검하고, 교육비와 생활안정 자금을 지원했다. 아울러 맞춤형 사례관리를 통해 학습 환경을 마련하고 심리적 안정까지 지원했다.

담당 사례관리자는 "자립준비청년에게는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장기 목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정서적 지지가 중요하다"며 "박 씨는 목표 의식이 뚜렷해 지원 효과가 크게 나타난 사례"라고 설명했다.

지원 이후 박 씨는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학습에 집중하며 시험 준비에 몰두했다. 기관은 시험 일정에 맞춘 생활관리와 함께 필요시 긴급 지원도 병행했다. 그 결과 박 씨는 최종 합격 통보를 받으며 결실을 맺었다.

합격 소식을 접한 박 씨는 가장 먼저 기관과 사례관리자에게 연락했다.

그는 "합격 문자를 확인하자마자 감사 인사를 전했다"며 "끝까지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준 것이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경찰로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사례는 자립준비청년의 성공적인 사회 진입이 개인의 의지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지원과 연결 속에서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혼자가 아닌 자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황인숙 관장은 "자립준비청년이 지역사회에서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광역시자립지원전담기관은 지역 내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기본 사후관리, 자립지원 통합서비스, 멘토링 프로그램, 자립역량 강화교육, 문화체험 및 심리·정서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