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두계장터에 되살아난 그날의 함성

김흥준 기자 2026. 4. 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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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부드럽게 스치는 4월의 아침, 두마초등학교 운동장은 이내 묵직한 울림으로 가득 찼다.

아이들의 손에 들린 태극기가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107년 전 두계장터를 뒤흔들었던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이 다시금 살아나는 듯했다.

계룡시가 2일 개최한 '두계장터 4·1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잊혀져 가는 역사를 다시 호흡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1919년 4월 1일, 두계장터에는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평범한 백성들이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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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년 전 만세 물결…계룡, 기억을 넘어 계승으로
미래세대 손에 쥔 태극기, 애국의 역사를 잇다
▲이응우 시장이 '두계장터 4·1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에서 독립운동 정신 계승의 의미를 강조하며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응우 시장을 비롯한 시민과 학생들이 '두계장터 4·1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 거리행진에서 태극기를 높이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107년 전 두계장터를 울렸던 그날의 함성을 다시 이어가고 있다.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봄바람이 부드럽게 스치는 4월의 아침, 두마초등학교 운동장은 이내 묵직한 울림으로 가득 찼다. 아이들의 손에 들린 태극기가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107년 전 두계장터를 뒤흔들었던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이 다시금 살아나는 듯했다.

계룡시가 2일 개최한 '두계장터 4·1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잊혀져 가는 역사를 다시 호흡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1919년 4월 1일, 두계장터에는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평범한 백성들이 모여들었다. 이름 없는 농민과 상인, 학생들이 하나로 뭉쳐 외친 만세의 함성은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민족의 의지를 상징했다. 총칼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던 그날의 외침은, 기록으로만 남기엔 너무나 뜨거운 역사였다.

이날 행사에는 이응우 시장을 비롯해 지역 정치권과 교육계, 독립유공자 후손, 국가보훈대상자, 시민 등 1000여 명이 함께했다. 그러나 숫자보다 더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세대를 넘어 이어진 '기억의 연결'이었다.

행사의 시작을 알린 해군홍보대의 공연이 끝나자, 독립선언문 낭독이 운동장에 울려 퍼졌다. 또렷한 목소리로 읽혀 내려간 문장 하나하나가, 마치 그날의 현장을 현재로 불러오는 듯했다.

특히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공군 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입장하는 순간, 장내는 숙연해졌다. 박수 소리마저 조심스러웠던 그 장면에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이어 전달된 감사 액자는 단순한 기념품이 아닌, 후손과 시민이 함께 나누는 '기억의 증표'였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거리행진이었다. 학생들과 시민들은 태극기를 높이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행진에 나섰다. 아이들의 맑은 목소리는 1919년의 절박함과는 다르지만, 그 울림만큼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한 초등학생은 "책에서만 보던 만세운동을 직접 해보니, 그때 사람들이 얼마나 용감했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이 행사가 왜 필요한지를 설명하기에는 충분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무궁화 키링 제작, 페이스페인팅 등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아이들은 웃으며 체험에 참여했지만, 그 손끝에는 자연스럽게 '나라'와 '역사'가 스며들고 있었다.

이번 재현행사는 과거를 단순히 재연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기억을 현재로 끌어와, 미래로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했다.

이응우 시장은 "선열들의 희생을 기억하는 것은 과거를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우리가 어떤 가치를 지켜야 하는지를 되새기는 일"이라며 "미래세대가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애국정신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역사는 기록으로 남을 때보다, 사람의 가슴 속에 살아 숨 쉴 때 더 큰 힘을 갖는다.

두계장터에서 시작된 만세의 물결은 100여 년의 시간을 넘어 다시 계룡을 울렸다. 그리고 그날의 함성은, 이제 또 다른 세대의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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