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수 몰린 트럼프, 일방적 승리 선언… 이란엔 ‘2~3주만 버티면 된다’는 메시지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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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1일(현지 시간) "향후 2∼3주 이란에 대해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이란과의 전쟁을 지속할 것임을 천명했다.
김재천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2∼3주 동안 공습 강화'를 선언한 것이 오히려 이란에는 '그 때까지만 버티면 된다'는 메시지를 준 셈"이라며 "미국의 대대적 공습이 끝나도 전황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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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가진 대국민 연설에서 "지난 4주간 우리 군은 신속하고 압도적 승리를 전장에서 거뒀다"고 자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연설을 앞두고 일각에선 그가 '셀프 종전'을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타격'을 선언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대이란 공세를 끝내는 시점으로 '2∼3주'를 거론해왔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예고하며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놓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봉영식 연세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는 "강하게 때리면서도 협상한다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양다리 메시지"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압박과 협상이 서로 모순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서로를 강화하는 요소로 여기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개전 33일차 첫 생방송 대국민 연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큰 전과를 이뤘다며 '큰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이란과의 전쟁에서) 핵심 전략 목표가 거의 완료 단계 접어들었다"면서 "이란 해군은 완전히 파괴됐고 이란 공군과 미사일 프로그램도 전례 없는 타격 받았다"고 말했다.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외통수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이든 지상전이든 의미 있는 반전을 만들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위협에 맞설 경제적 기반을 어느 때보다 잘 갖추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없고 18조 달러(약 2경7370조 원)의 기록적 투자가 유입됐으며 주식 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은 동맹국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호르무즈 해협으로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은 그 통로를 스스로 확보해야 한다"면서 "미국에서 석유를 사거나, 이란으로 가서 석유를 빼앗고 보호하고 이용하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요청했을 때 함께 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군함 파견 요청을 거부한 동맹국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 전 가진 부활절 오찬 행사에서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에 대해 "유럽 국가, 한국, 일본이 하게 두자"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공세를 강화한다고 밝힘에 따라 향후 전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봉영식 교수는 "미국이 전쟁을 계속하기에 부담이 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지 않았다"며 "이란 입장에선 이미 인명 피해가 큰 데다, 미국이 원하는 대로 종전을 하면 언제든 다시 공격받을 수 있으므로 '이리 죽으나 저리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판단에서 더 강경하게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재천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2∼3주 동안 공습 강화'를 선언한 것이 오히려 이란에는 '그 때까지만 버티면 된다'는 메시지를 준 셈"이라며 "미국의 대대적 공습이 끝나도 전황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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