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매장 넘어 '자율운영'…딥핑소스, 리테일 AI 제시

이수영 기자 2026. 4. 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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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리테일테크 전문기업…국내 사업 확대 본격화
작년 매출 30억, 올해 매장 수 1만개 늘려 170억 목표
김태훈 딥핑소스 대표가 2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 국민연금공단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인공지능(AI) 매장 관리 솔루션 '스토어케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수영 기자

인공지능(AI) 리테일테크 전문기업 딥핑소스가 매장 자율 운영 시스템의 국내 상용화에 나선다. 일본과 북미에서 성과를 낸 AI 솔루션을 토대로 국내에서도 매장 관리 혁신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딥핑소스는 2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 공무원연금공단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딥핑소스는 CCTV 영상 기반 공간 AI 플랫폼 'SAAI(Spatial Agentic AI)'로 오프라인 매장 관리 혁신에 나서고 있는 기업이다. SAAI 플랫폼의 핵심 솔루션인 '스토어케어'는 24시간 AI 모니터링을 통해 진열 상태와 청결, 안전, 설비 이상을 실시간 감지하고 필요한 순간 점주에 알림을 전달하는 운영 자동화를 지향한다.

솔루션에 탑재한 AI 스토어 에이전트는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문제를 진단해 최적의 실행안을 제안·검증하는 자율 최적화 단계를 구현한다.

예를 들어 유제품 코너에 있어야 할 우유 상품이 장소를 이탈해 과자 코너에 있거나, 재고 부족으로 매대가 비어있을 경우 AI가 알려주는 식이다. 고객이 어떤 제품을 언제, 어느 위치에서 찾고 있는지 실제 구매로 이어졌는지 등 데이터도 분석해 효율적인 매장 운영을 돕는다.

매장 테이블에 먹다 남은 음식이나 쓰레기가 있을 때도 AI가 이를 인식해 알림을 보낸다. 기존에는 무인매장 점주가 실시간으로 직접 모니터링하며 매장을 관리해야 했는데, AI가 모니터링을 대신하는 만큼 점주는 휴대전화 앱 하나로 편리하게 매장을 관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김태훈 딥핑소스 대표는 "솔루션을 도입한 매장의 경우 매출이 평균 30~40% 올라가는 효과를 보고 있다"라며 "매장 매출이 10%만 늘더라도 점주들이 가져가는 수익은 거의 2배 상승하는 효과가 있어서 큰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개인정보 유출을 최소화한 점도 강점이다.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게 데이터 분석에서부터 익명화 작업에 들어간다. CCTV 영상에서 고객 동선과 시선을 분석하되, 얼굴·체형 등 개인 식별 정보는 완전히 제거한다. AI 분석에 필요한 동선·체류시간·관심 상품 데이터는 보존하면서도 GDPR 등 글로벌 개인정보보호 규제를 준수한다.

김 대표는 "데이터를 부숴 개인정보를 파악할 수 없게 한 다음에 데이터를 분석한다"라며 "해외 기업의 경우 개인정보 관리에 더 민감한 상황이라 익명화 기술은 딥핑소스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경쟁사들이 쉽게 못 들어올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딥핑소스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일본 3대 통신사 KDDI의 기업벤처펀드 'KDDI 오픈 이노베이션 펀드 3호'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기반으로 KDDI와 로손(LAWSON)이 함께 전개하는 '리얼×테크 로손' 1호점의 핵심 기술 파트너로 참여해 일본 리테일테크 시장에서 입지를 늘리고 있다. 한국·미국·유럽·일본 등에서 1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누적 투자유치액은 약 230억원에 이른다.

글로벌 경험을 토대로 국내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다. 재작년 BGF리테일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CU 편의점에 AI 기반 스마트 편의점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매장에서 매출 증대 효과를 달성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기업 시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AI 리테일테크와 스마트팩토리 기술 융합을 통한 산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매출도 성장세다. 지난 2020년 1억원대에 그쳤던 딥핑소스 매출은 2021년 7억원대, 2022년 21억원대로 가파르게 성장하며 2025년 3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매출 17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딥핑소스의 AI 서비스를 적용한 매장 수는 1000개 미만이지만 추세로는 올해 1만 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난해는 내부를 다지고 일본 사업을 자리매김하는 데 집중했다. 올해 매출은 1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고 목표는 170억원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딥핑소스는 최근 SK브로드밴드 출신 금상호 CBO(부사장)를 영입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수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