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오늘이 제일 싼 거였어” 샤넬백 스몰 사이즈도 ‘1000만원 돌파’…왜 자꾸 올릴까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2026. 4. 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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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또다시 가격을 올렸다.

이달 들어 뷰티 제품 가격을 조정한 데 이어 대표 가방 제품인 '샤넬 25 백'까지 인상하면서, 국내 명품 시장의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이날 '샤넬 25 백' 가격을 평균 약 3% 인상했다.

실제로 국내 명품 시장에서는 가격 인상이 반복될수록 "지금 안 사면 더 오른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구매가 앞당겨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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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공식 홈페이지 캡처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또다시 가격을 올렸다. 이달 들어 뷰티 제품 가격을 조정한 데 이어 대표 가방 제품인 ‘샤넬 25 백’까지 인상하면서, 국내 명품 시장의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명품 시장에서는 오히려 판매가 늘어나는 ‘역주행 소비’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샤넬 25 백’ S사이즈, 처음으로 1000만원 돌파

2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이날 ‘샤넬 25 백’ 가격을 평균 약 3% 인상했다. 이에 따라 스몰 사이즈는 기존 992만원에서 약 1020만원으로 오르며 처음으로 1000만원을 넘어섰다. 미디엄은 약 1100만원, 라지는 약 1200만원 수준으로 각각 상승했다. 하루 전 뷰티 제품 가격을 올린 직후 이어진 추가 인상이다.

샤넬의 가격 인상은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이미 올해 1월에도 주요 가방 제품 가격을 약 7% 인상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무려 다섯 차례 가격을 올렸다. 대표 제품인 클래식 맥시 핸드백은 2020년 말 1014만원에서 올해 2033만원으로 약 두 배 상승했다. 같은 기간 프랑스, 미국, 중국보다 훨씬 가파른 인상 폭이다.

가격 올려도 더 팔린다…한국서 매출 2조 ‘역대 최대’

이 같은 가격 전략에도 불구하고 샤넬의 실적은 오히려 더 좋아졌다. 샤넬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2조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3360억원으로 2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2561억원으로 24% 늘었다. 패션, 향수·뷰티, 워치·주얼리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이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국내 시장의 성장세는 글로벌 구조에서도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샤넬의 2024년 글로벌 매출은 약 187억 달러(약 25조원)로, 이 가운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약 49.4%를 차지하며 최대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중국 시장이 주춤한 상황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소비가 이를 보완하며 실적을 떠받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 인상 배경으로는 환율 상승, 금값 상승, 인건비 증가 등이 거론된다. 실제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부담은 명품 업계 전반의 공통된 비용 상승 요인이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단순 비용 증가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명품 브랜드들이 의도적으로 가격을 높여 희소성을 유지하고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쌀수록 더 산다…명품 시장 움직이는 ‘베블런 효과’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개념이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다. 일반적으로 상품 가격이 오르면 수요는 줄어들지만, 명품은 가격이 오를수록 오히려 더 사고 싶어지는 특성이 있다. 소비자들이 제품의 기능보다는 ‘비싼 것을 소비하는 행위 자체’를 통해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려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명품 소비는 ‘과시 소비’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실제로 국내 명품 시장에서는 가격 인상이 반복될수록 “지금 안 사면 더 오른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구매가 앞당겨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는 가격 상승이 수요를 억제하기보다는 오히려 자극하는 구조로 이어진다. 가격 인상은 비용 부담의 결과이면서 동시에 브랜드 전략의 일부로 작용하고 있고, 소비자 역시 이를 ‘가치’로 받아들이며 시장을 지탱하고 있는 셈이다.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에르메스는 최근 가방과 액세서리 가격을 3~5% 인상했으며 대표 제품인 ‘피코탄’ 가격도 500만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에서 명품 소비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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