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이은미 2기' 닻 올렸지만…주담대 앞엔 규제 장벽

문룡식 기자 2026. 4. 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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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임기 첫날 고강도 주담대 규제 직격탄…신규 진입 난항
후발주자 성장 공식 '안갯속'…내실 경영 시험대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사진=토스뱅크]

토스뱅크가 이은미 대표 연임과 함께 2기 체제의 닻을 올렸지만, 시작부터 험난한 가시밭길을 마주하게 됐다. 야심 차게 준비해온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앞두고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율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묶는 등 고강도 압박에 나섰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유일하게 주담대가 없는 토스뱅크로서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도 전에 규제의 벽에 가로막힌 형국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은미 대표는 지난달 3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2년 연임이 확정됐다. 오는 2028년 3월까지 토스뱅크를 이끌게 됐다.

이 대표는 "올해는 주택담보대출, 펀드 판매 등의 새로운 서비스를 다양하게 선보이는 한편 AI(인공지능)와 최신 IT(정보기술)를 통해 은행의 신뢰와 시스템 안정성을 높이고 고객의 금융 경험을 지속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토스뱅크는 올해 출시를 목표로 주택담보대출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여신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신용대출에 치우친 기형적 구조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담보 자산을 확보해 흑자 구조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전날 정부가 발표한 '2026년도 가계부채 관리방안'은 이 대표 2기 첫날부터 토스뱅크 구상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정부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1.5%로 설정하며 전 금융권 대출 총량을 옥좼다. 후발주자로서 공격적인 주담대 영업을 통해 몸집을 불려야 하는 토스뱅크 입장에서는 엔진을 달기도 전에 속도 제한 구역에 진입한 셈이다.

특히 주담대 별도 관리 목표치가 신설된 점은 토스뱅크에 뼈아프다.

금융당국은 금융사가 기타대출을 줄이고 주담대 비중을 높이는 편법을 쓰지 못하도록 월별 가계대출 증가 규모의 일정 비율 이하로 관리토록 하고, 월별·분기별 관리 목표를 설정하기로 했다.

주담대 시장에 신규 진입하려는 토스뱅크 입장에서는 조금만 대출 규모를 늘려도 총량 규제를 위반할 위험이 커진다는 의미다. 즉 출시 초기 폭발적인 성장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주담대 출시 이후 초기 시장 점유율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17일부터 시행되는 '다주택자 주담대 만기연장 금지' 조치 역시 토스뱅크에 부담이다. 인터넷은행 주담대 성장 핵심 동력은 기존 은행 주담대 차주의 '갈아타기(대환)' 수요인데 이 중에서도 큰 손에 해당하는 다주택자 대상 영업이 원천 봉쇄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토스뱅크는 물론 인터넷은행 3사가 가계대출 대안으로 공을 들여온 '개인사업자 대출' 역시 사정권에 들어왔다. 

정부는 2021년 이후 취급된 모든 사업자대출에 대해 용도외유용 여부를 전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사업자 대출을 받아 부동산 투기에 활용하는 사례를 뿌리 뽑겠다는 취지지만, 비대면 심사 비중이 높은 인터넷은행 특성상 대출 심사 문턱이 높아지는 부작용이 불가피하다.

주력 여신 상품인 전월세보증금 대출도 간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책에서 전세대출 자체가 직접적인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다주택자 주담대 만기연장 제한의 예외 사유로 '임차인 보호'가 언급될 만큼 당국이 전세 시장의 자금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세자금대출 역시 가계대출 총량 관리 대상에 포함되는 만큼, 여신 성장이 막힌 상황에서 토스뱅크가 전세대출 영업만 무작정 늘리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재무 전문가로서 '내실 경영'을 강조한 이은미 대표로서는 여신 성장이 가로막힌 난국을 타개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품 출시 초기 폭발적인 성장이 필요한 인터넷은행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번 규제가 주담대 신규 진입에 큰 장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