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타격 언급에…산업부 “추가 악화 여지 제한적”

강승구 2026. 4. 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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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 압박을 시사했지만 정부는 원유 수급 악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정부가 이달 확보한 대체 원유 물량은 약 5000만배럴로 평시보다 적지만 수급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만 기준으로 보면 추가 수급 악화 여지는 제한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이달 기준 약 5000만배럴 수준의 물량이 확보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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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유입 열흘 넘게 중단…“지금보다 악화 높지 않아”
중앙아시아·미국까지 원유 공급선 확대 검토
호주 가스 수출 제한 변수에도 “국내 영향 제한적”
대국민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 압박을 시사했지만 정부는 원유 수급 악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정부가 이달 확보한 대체 원유 물량은 약 5000만배럴로 평시보다 적지만 수급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가 내수가스 부족 대응으로 수출 제한 절차에 착수했지만 국내 가스 수급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2~3주간 군사작전에 나서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기준으로 원유 수급은 지금보다 크게 악화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1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직전 통과한 유조선이 같은 달 20일 국내에 입항한 이후 열흘 넘게 호르무즈발 원유 도입은 중단됐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만 기준으로 보면 추가 수급 악화 여지는 제한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앞으로 2~3주간”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2~3주는 미군 철수 시점으로 거론돼 온 기간으로 그동안 군사 압박 수위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중동에서 원유 생산·수송시설을 겨냥한 공격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자, 정부는 지난 1일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한 바 있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이 지난달 24일 산업부 기자실에서 열린 ‘중동상황 대응본부 브리핑’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이날 ‘중동전쟁 대응본부’ 브리핑에서 “정유사들이 대체 물량을 확보하고 있고 정부도 다양한 대응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는 대체 물량 확보에 나섰다. 물량 확보 가능성이 확인된 국가를 중심으로 상무관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급선을 넓히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얀부와 오만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미국 추가 물량 확보 여부까지 다양한 공급선을 검토하고 있다.

대체 도입 물량은 빠르게 늘고 있다. 산업부는 이달 기준 약 5000만배럴 수준의 물량이 확보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5000만배럴은 평시 수준인 8000만배럴보다 적지만 수요 감소와 대체 조치로 대응 가능한 수준이다. 다만 정부는 실제 도입 규모는 유입 시점과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호주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제한 절차 개시에 따른 국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호주는 내수 가스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 도입한 수출 제한 제도(ADGSM)에 따라 최근 절차 개시에 들어갔다. 동부 지역에서 3~4분기 22만톤의 가스 부족이 예상되면서 수출 제한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다. 즉각적인 수출 제한 조치가 아니라 LNG 생산업자와 협의를 거쳐 내달 중 발동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에 해당한다.

정부는 예상 도입 차질 물량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족분을 동부 3개 생산업체가 분담할 경우 한국가스공사 계약 물량에 미치는 영향은 약 3~4만톤, 하루도 채 되지 않는 수준으로 추산된다.

양 실장은 “호주의 이번 조치는 기존 장기계약 물량이 아니라 가격 상승에 따라 해외로 유출되는 스팟 물량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며 “가스공사와의 계약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구 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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