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선전한 자밀 워니, 그러나 ‘높이’라는 한계

손동환 2026. 4. 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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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밀 워니(199cm, C)는 수비 진영에서 선전했다. 그렇지만 숀 롱(208cm, C)의 높이를 제어하지 못했다. SK 역시 KCC와 높이 싸움에서 밀렸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서울 SK는 2021~2022시즌에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022~2023시즌과 2024~2025시즌에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했다. 비록 우승 트로피를 쟁취하지 못했으나, 2020년대 최고의 팀 중 하나로 거듭났다.

SK가 지속적으로 강했던 이유. 확실한 에이스가 존재해서다. 바로 워니다. 워니는 최상의 득점력을 지닌 외국 선수. 자신을 향한 견제가 점점 거세졌음에도, 워니는 최고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워니도 약점을 안고 있다. ‘수비’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워니의 수비 열정이다. 워니의 공격력은 출중하지만, 워니는 수비에 많은 힘을 쏟지 않는다. 그래서 SK 국내 선수들이 수비 부담이 크다.

그러나 2025~2026시즌도 후반부로 흘러가고 있다. SK는 안양 정관장과 2위를 다투고 있다. 하지만 한 경기라도 미끄러질 경우, 2위를 바라볼 수 없다. 그래서 최대한 많이 이겨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워니가 수비에도 집중해야 한다. 부산 KCC와 마지막 맞대결에도 마찬가지다.

# Part.1 : 좋지 않은 터닝 포인트

SK는 최원혁(182cm, G)과 오재현(184cm, G)을 투입할 수 없다. 앞선 수비 핵심 모두가 빠진 것. 그런 이유로, SK는 스타팅 라인업(이민서-에디 다니엘-안영준-최부경-자밀 워니)의 높이를 강화했다. 동시에, 워니의 수비 부담을 줄이려고 했다.

워니는 숀 롱의 백 다운과 힘을 어려워했다. 그러나 안영준(196cm, F)이 워니를 도왔고, 워니는 밑에서 숀 롱의 볼을 긁었다. 그렇지만 심판진이 워니의 파울을 선언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시작 2분 13초 만에 첫 번째 코치 챌린지를 사용했다.

코치 챌린지가 완벽히 성공했다. 워니의 파울이 사라졌다. 게다가 SK의 공격권. SK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 시작 2분 24초 만에 두 자리 점수 차(10-0)로 앞섰다.

워니가 생각보다 잘 버텼다. 숀 롱에게 3점을 내줬지만,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오히려 숀 롱의 골밑 위력을 반감시켰다.

그러나 SK 수비가 ‘허훈-허웅-최준용’의 유기적인 플레이에 휘둘렸다. 워니도 숀 롱에게만 갈 수 없었다. 이로 인해, SK의 실점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 1쿼터 종료 2분 44초 전 14-16으로 역전당했다.

워니는 1쿼터 종료 2분 26초 전 숀 롱의 두 번째 파울을 이끌었다. 숀 롱을 벤치 밖으로 이동시켰다. 그 후 28초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하지만 SK는 주도권을 되찾지 모했다. 18-24로 1쿼터를 마쳤다.

# Part.2 : 높이의 차이, 그리고...

사실 전희철 SK 감독은 1일 오전 훈련 때 “KCC만큼 고점 높은 팀이 없다. 특히, 플레이오프 같은 무대에서는 더 그렇다”라고 했다. KCC 호화 라인업(허훈-허웅-송교창-최준용-숀 롱)을 경계한 것. 플레이오프에서 KCC를 만날 수도 있기에, KCC를 더 경계하는 것 같았다.

전희철 SK 감독의 멘트가 1쿼터에는 현실로 드러났다. SK 선수들이 ‘허훈-허웅-최준용’의 영리함과 화려함을 제어하지 못한 것. 그래서 워니도 수비 진영에서 판단을 쉽게 하지 못했다.

SK는 터닝 포인트를 형성해야 했다. 그렇지만 수비 진영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오세근(200cm, C)과 워니가 장재석(202cm, C)과 숀 롱의 높이를 제어하지 못했기 때문. 그런 이유로, SK는 2쿼터 시작 3분 2초에는 24-31로 밀렸다.

SK가 28-31로 추격할 때에도, SK 장신 자원들이 수비 리바운드를 내줬다. 이는 허웅(185cm, G)의 세컨드 찬스 포인트로 연결됐다. 다음 수비 때에도 허웅의 돌파와 장재석의 짧은 움직임에 실점했다.

숨겨진 요소도 있다. 워니가 숀 롱을 1대1로 막을 때, SK의 수비 시선이 숀 롱에게 쏠렸던 것. 그래서 숀 롱의 킥 아웃 패스를 제어하지 못했고, 허웅과 장재석의 합작품을 바라봐야 했다. 이를 인지한 SK 벤치는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썼다.

그러나 수비 에너자이저인 에디 다니엘(190cm, F)이 2쿼터 종료 3분 18초 전 3번째 파울을 범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안성우(184cm, G)를 준비시켰다. 그렇지만 안성우는 송교창(199cm, F)을 전혀 막지 못했다. 오히려 팀 파울에 의한 자유투를 내줬다.

안성우는 다음 수비 때도 불필요한 파울을 범했다. 김형빈(200cm, F)의 무빙 스크린도 발생했다. 예기치 못한 동작들이 SK에 악영향을 미쳤다. 가라앉은 SK는 35-44로 전반전을 마쳤다.

# Part.3 : 추격전과 변수

다니엘이 3쿼터 시작 15초 만에 4번째 파울을 기록했다. SK는 라인업을 높였다. 김낙현(184cm, G)을 제외한 4명(안영준-김형빈-최부경-자밀 워니)이 195cm 이상. 안영준을 뺀 3명은 2m에 달했다.

그러나 SK의 수비가 잘 됐다. 특히, 수비 리바운드가 그랬다. SK는 수비 리바운드 후 속도를 끌어올렸다. 그 결과, 3쿼터 시작 1분 49초 만에 42-44를 만들었다. KCC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빠르게 소진시켰다.

SK의 수비와 속공이 잘 연결됐다. 3쿼터 시작 2분 56초 만에 46-44로 역전했다. 그렇지만 워니는 숀 롱의 풋백 덩크를 지켜봐야 했다. 워니의 근본적 한계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그런데 워니가 공격 진영에서 숀 롱을 곤란하게 했다. 슛 동작 중 숀 롱의 4번째 파울을 이끈 것. 3쿼터 시작 3분 45초 만에 해낸 일이었기에, 더 의미 있었다. 숀 롱이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워야 했기 때문.

워니는 그 후 드완 에르난데스(208cm, C)를 상대했다. 에르난데스의 픽앤롤을 막지 못했다. 최부경(200cm, F)이 RA(Restricted area, 림 밑에 그려진 반원 구역) 앞에서 오펜스 파울을 유도하려고 했으나, SK는 에르난데스에게 파울 자유투를 허용했다.

SK가 공격을 실패한 후, 워니는 에르난데스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끝까지 컨테스트(블록슛을 위한 동작)했으나, 에르난데스의 레이업을 지켜봐야 했다. SK는 이때 54-56으로 밀렸다.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게다가 워니가 백 다운 중 에르난데스에게 파울을 당했다. 워니의 오른쪽 무릎이 그때 꺾였다. 혼자 걸어나가기는 했으나, 힘을 제대로 주지 못했다. 워니가 3쿼터 마지막 2분 21초를 코트에 있지 못했다. SK는 59-62로 3쿼터를 마쳤다.

# Part.4 : 한 끗 차이

워니가 다행히 돌아왔다. 그러나 에르난데스의 돌파와 높이를 제어하지 못했다. 에르난데스에게 너무 쉽게 점수를 내줬다.

워니는 4쿼터 시작 3분 16초부터 숀 롱과 재회했다. 그러나 SK의 백 코트 속도가 KCC의 전진 속도보다 느렸다. 안영준이 최준용(200cm, F)에게 뚫렸고, 워니는 최준용을 체크해야 했다. 그렇지만 최준용의 패스와 숀 롱의 골밑 침투를 막지 못했다. 숀 롱한테 골밑 득점을 허용했다.

워니는 숀 롱보다 확실히 낮았다. 경기 종료 3분 47초 전 숀 롱의 풋백을 파울로 끊어야 했다. 숀 롱에게 파울 자유투를 내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희철 SK 감독은 워니의 엉덩이를 두드렸다. 독려의 의미였다. SK의 수비가 잘 이뤄졌고, SK가 KCC와 접전 구도를 유지해서였다.

그러나 워니가 KCC 림 근처에서 플로터를 놓쳤다. 일어나지 못했다. 나머지 4명이 숀 롱의 골밑 득점을 막으려고 했다. 그렇지만 숀 롱의 높이를 쫓아가지 못했다. SK는 또 한 번 실점. 경기 종료 3분 12초 전 75-77로 역전당했다.

SK는 경기 종료 1분 전에도 균형(77-77)을 이뤘다. 그렇지만 경기 종료 32초 전에 허웅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내줬다. 그리고 경기 종료 21.3초 전 최준용에게 실점했다. 그 후 허훈에게 자유투를 허용. 79-81. 한 끗 차이로 졌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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