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닷컴 '징동이 직접 사고 직접 판다"

송우근 2026. 4. 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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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소비재, 중국 유통장벽 낮춘 ‘직매입 고속도로’ 열렸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징동 직매입 수출설명회 및 상담회'에서 징동닷컴 구매 담당 MD와 수출을 희망하는 국내 소비재 기업이 1:1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무협 제공

무역협회-징동닷컴, 코엑스서 직매입 수출 설명회·상담회 개최

국내 기업 450여명 몰려 높은 관심...72개사, 징동 MD와 1:1 수출 상담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 소비재 기업들에 새로운 판로가 열리고 있다.

중국 대표 이커머스 기업 징동닷컴(JD.com)이 한국 상품을 직접 매입해 자사 유통망과 물류체계를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 본격화되면서, 현지 유통망 확보와 재고 부담, 마케팅 비용 등으로 중국 공략에 어려움을 겪어온 중소·중견기업들에 실질적인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무역협회(KITA, 회장 윤진식)는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징동닷컴과 공동으로 '중국 직매입 수출 설명회 및 상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진출 확대를 모색하는 국내 소비재 기업 임직원 약 450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실제 구매 상담까지 연계된 자리라는 점에서 현장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징동닷컴의 '직매입(Direct Sourcing)' 모델이다.

직매입은 플랫폼이 상품을 직접 사들여 유통과 판매를 맡는 구조로, 입점 기업이 별도로 현지 판매망을 구축하거나 복잡한 재고 운영을 감당해야 하는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중국처럼 시장 규모는 크지만 유통 구조와 소비 트렌드 변화가 빠른 시장에서는, 검증된 플랫폼의 직매입 체계가 중소기업의 초기 진입 리스크를 낮추는 현실적 대안으로 꼽힌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단순히 온라인 판매처 하나를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선 의미가 있다.

기존에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총판·벤더·현지 유통사·물류업체 등 متعدد 단계의 파트너를 거쳐야 했고, 이 과정에서 비용 증가와 의사결정 지연, 브랜드 관리 한계가 반복돼 왔다. 반면 징동닷컴 직매입 방식은 유통 단계를 대폭 축소해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구조다. 판매 채널뿐 아니라 물류·배송·재고 운영까지 플랫폼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 효율성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징동닷컴 측은 한국 상품 소싱과 유통 확대를 위한 지원 의지도 분명히 했다.

김민화 징동닷컴 코리아 지사장은 조만간 한국법인 설립을 통해 한국 브랜드에 대한 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한국 기업 발굴부터 상품 소싱, 입점 연계, 현지 유통 확대까지 이어지는 상시 지원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징동닷컴의 방대한 직매입 네트워크와 자체 물류 인프라가 결합되면 K-뷰티, K-패션, 식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소비재 분야에서 한국 브랜드의 중국 안착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중국 소비시장 공략을 위한 분야별 실전 전략도 제시됐다.

미셸 슈 럭셔리 패션 부문장은 온라인 판매와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연계하는 O2O(Online to Offline) 전략을 소개하며, 브랜드 경험과 구매 전환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설명했다. 중국 소비시장이 단순 가격 경쟁보다 브랜드 체험과 콘텐츠 결합형 소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융합형 마케팅 전략은 패션·프리미엄 소비재 기업들에 중요한 참고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뷰티 분야 전략도 별도로 공유됐다.

루비 류 뷰티 부문 매니저는 변화 속도가 빠른 중국 뷰티 트렌드와 카테고리별 수요 흐름, 현지 브랜드 마케팅 방향을 소개하며 한국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제품 포지셔닝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시사점을 제시했다. 중국 시장은 여전히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소비자의 취향 세분화와 기능성·성분 중심 소비가 강화되고 있어 현지 맞춤형 전략 없이는 성과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도 함께 부각됐다.

물류 부문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해법이 제시됐다.

정현택 징동로지스틱스 코리아 이사는 기업 규모와 중국 진출 경험, 제품 특성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맞춤형 물류 모델을 소개했다. 초기 수출기업도 비교적 낮은 진입 장벽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운영 방안을 설명하면서, 상품 공급 이후의 배송 안정성과 소비자 만족도까지 확보해야 중국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대1 수출 상담이었다.

사전 심사를 거쳐 선발된 국내 유망 소비재 기업 72개사는 징동닷컴 구매 담당자(MD)와 직접 만나 제품 경쟁력, 현지 판매 가능성, 직매입 연계 여부 등을 놓고 집중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 대상은 뷰티와 패션을 비롯해 식품, 생활용품, 가전 등으로 폭넓게 구성됐으며, 실제 거래 성사 가능성을 전제로 한 실무형 논의가 이어졌다. 상담 결과에 따라 직매입이 확정될 경우 해당 제품은 별도의 복잡한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고 징동닷컴 판매 체계에 편입될 수 있어, 참가 기업들로서는 중국 시장 진출의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를 단순한 설명회 이상의 신호로 보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소비 플랫폼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며, 검증된 해외 브랜드와 차별화된 상품에 대한 수요도 꾸준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소비재는 품질과 디자인, 브랜드 스토리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현지 대형 플랫폼의 직매입 구조와 결합할 경우 진출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무역업계의 지원 의지도 분명하다.

장석민 무역협회 전무는 "이번 행사가 우리 기업들이 중국 이커머스 시장을 정확히 이해하고, 직매입이라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는 실질적인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산업통상부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K-소비재가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결국 중국 시장을 향한 한국 소비재 수출 전략이 '입점 중심'에서 '직매입 연계형 실거래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플랫폼이 직접 상품을 사들이고 물류까지 책임지는 구조가 정착될수록, 국내 기업들은 복잡한 현지 유통 리스크보다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전략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중국 공략의 문턱을 낮추는 동시에 실질적인 매출 연결 가능성을 높이는 새로운 수출 루트가 열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무역협회와 징동닷컴의 협업은 K-소비재 수출 전략의 전환점을 예고하는 사례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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