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23~2024? 슈퍼팀 살아난 KCC

황민국 기자 2026. 4. 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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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허훈(가운데)이 지난 1일 서울 SK전에서 허웅과 최준용, 숀 롱, 송교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KBL 제공

온전한 몸 상태는 아니다. 선수마다 다친 곳이 하나 쯤은 있다. 그래도 ‘슈퍼팀’이라 불리게 만든 빅4가 나란히 코트를 누비면서 2년 전의 기적을 꿈꾼다.

부산 KCC는 지난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서울 SK전에서 81-79로 승리했다. KCC의 승리에선 최준용(19점 7리바운드), 허웅(14점), 허훈(12점), 송교창(10점)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후반 들어 넷이 나란히 코트를 누비면서 SK의 추격을 뿌리쳤다. 특히 최준용은 77-77로 맞선 경기 종료 21초 전 골밑을 파고드는 등 4쿼터에만 7점을 책임졌고, 허훈은 자유투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어 환호를 자아냈다.

봄 농구 자격의 마지노선인 6위에 있는 KCC(27승25패)는 이날 승리로 7위 수원 KT(25승26패)와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5위 고양 소노(27승24패)와 승차도 이제 0.5경기다.

KCC로서는 2023~2024시즌이 떠오를 법 하다. 당시 KCC는 주축 선수들이 정규리그에서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해 5위로 정규리그를 마쳤지만,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랐다. 정규리그 5위가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사례였다.

이번 시즌 KCC는 2년 전과 같은 궤적으로 나아가고 있다. 허웅·허훈 형제를 비롯해 최준용과 송교창이 번갈아 부상을 당하면서 추락을 맛봤다. 한때 1위로 올라섰다가 6위까지 밀려났다. 허훈이 지난달 21일 서울 삼성전에서 코뼈 골절로 쓰러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놀라운 부상 투혼을 보여주며 반등에 성공했다.

수술대에 올랐던 허훈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코트를 누비고 허웅(목), 최준용(무릎), 송교창(발목) 역시 완벽하지 못한 몸 상태에서도 몫을 해내고 있다. SK전은 이 4명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첫 경기였다. 이상민 KCC 감독은 정규리그에선 욕심을 내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컨디션만 완전히 끌어올린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다만 KCC가 기적 같은 7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 치열한 눈치 싸움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6위로 시즌을 마친다면 3위와 6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현재 SK가 사실상 3위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KCC는 이번 시즌 SK를 상대로 4승2패로 우위를 점했다. 4위 원주 DB를 상대로도 올시즌 3승2패로 나쁘지 않지만, 무리해서 5위 싸움을 벌일 필요는 없다. 전희철 SK 감독은 6강에서 피하고 싶은 팀을 묻는 질문에 “선수들의 매치업을 감안한다면 KCC를 피하는 게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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