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ML 오퍼 받았나, 범상치 않다…"오지환처럼 되지 않을까" NC 초대형 유격수 프로젝트 준비

조형래 2026. 4. 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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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제공

[OSEN=창원, 조형래 기자] “오지환처럼 되지 않을까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9월 열린 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내야수 신재인을 지명했다. 

유신고 시절 대형 내야수 재목으로 평가 받았고 1라운드에서 지명 받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다. 그런데 2순위 지명권을 가진 NC가 신재인을 지명한 것은 의외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NC의 선택은 파격이었다. 

지난해 울산 KBO FALL-LEAGUE부터 프로 레벨을 맛보기 시작했는데, 이 때부터 남다른 재능을 뽐내기 시작했고 깜작 MVP까지 수상했다. 고교 시절 메이저리그 2개 구단의 오퍼를 받았던 재능은 어디가지 않았다.

마무리캠프,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신재인은 신인 답지 않은 꾸준함과 끈기, 선배들을 감탄케 하는 타격 메커니즘을 모두 인정 받았다. 시범경기에서도 12경기 타율 3할1푼(29타수 9안타) 1홈런 3타점 OPS .912의 성적을 남겼다. 삼진은 4개를 당했는데 볼넷은 6개나 얻어내면서 침착한 선구안도 보여줬다. 

NC 다이노스 제공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하지만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마땅한 포지션이 없다. 시범경기에서는 1루수와 3루수로 많이 출장했지만 모두 원래 주인이 있다. 3루는 김휘집, 1루는 맷 데이비슨과 서호철, 2루는 박민우, 유격수는 유신고 고교 선배이자 국가대표 유격수 김주원이 버티고 있다.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지만 4경기에서 아직 선발 출장 기회는 없었다. 그러다 지난 1일 창원 롯데전 교체로 출장했고, 2-4로 뒤지던 8회말, 극적인 동점 투런포를 터뜨렸다. 신재인의 동점포로 NC는 균형을 맞췄고 9회 김휘집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5-4 역전극을 완성했다. 

당돌하지만 또 차분하게 프로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신재인의 범상치 않은 면모를 이제는 모두가 알았다. 이날 홈런에 앞서 득점 기회에서 삼진을 당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곧바로 회복해 자신의 스윙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수싸움까지 완벽하게 읽어내고 대처하는 능력까지 보여줬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NC 다이노스 신재인 / foto0307@osen.co.kr

홈런 타석 때 신재인은 초구 130km 낮은 코스의 슬라이더에 체크스윙했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공으로 판정이 됐지만 일단 반응이 늦었다. 여기서 신재인은 슬라이더까지 생각하고 스윙을 돌렸다.

신재인은 “초구 체크스윙을 해서 타이밍이 안 맞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상대팀은 약점을 파고 들어야 하기 때문에 미스를 한 공을 다시 던지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포커스는 직구에 맞췄는데 속으로 슬라이더가 올 수 있다고 생각했고 슬라이더가 때마침 들어와서 대처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당장 신재인은 지금처럼 경기에 나서야 한다. 주전 선배들이 쉬어야 할 때, 아니면 컨디션이 별로일 때 투입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NC는 장기적으로 신재인을 차기 대형 유격수로 키우려고 한다. 물론 현재는 김주원이라는 주전 유격수가 있지만, 김주원의 해외무대 진출 가능성까지 염두하면서 신재인을 유격수로 준비시키려고 한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NC 다이노스 신재인 / foto0307@osen.co.kr

이호준 감독은 “(신)재인이는 주 포지션은 3루지만, 버금가게 잘하는 포지션이 유격수다”라면서 “만약 여기서 2군을 내려가게 된다면, 유격수로 키우려고 한다. 단장님, 스카우트팀하고도 모두 상의를 했다. 스카우트팀도 ‘유격수의 그림도 그리고 있었다’고 얘기를 하더라”면서 “만약 지금 여기서 경기를 나가는 빈도가 적고 그러면 유격수로 준비를 시킬 것이다”며 이호준 감독과 구단이 그리는 큰 그림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만약 (김)주원이가 계속 잘해서 미국이라도 가게 되는 경우까지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때 준비하면 늦다.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있다”며 “3루를 하다가 유격수를 하면 힘든데, 유격수를 보다가 3루는 볼 수 있다. 경기 나가게 하려면 외야도 시키기도 했겠지만 정말 대형 유격수로 키우고 싶다”고 초대형 프로젝트에 의욕을 드러냈다. 

무턱대고 유격수로 준비시키는 것은 아니다. 이 감독은 “몸에 스피드가 있다. 좌우가 넓다. 또 투수로도 145km 이상을 던졌던 친구다. 깊숙한 코스 타구 잡아도 부담 안 느끼고 1루로 쏘더라”며 “물론 지금 유격수로 폼이나 자세가 예쁜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실수는 없다. 청백전 때도 유격수로 써봤고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연습경기를 할 때도 유격수로1회부터 9회까지 내보내봤는데 무리없이 잘 끝내더라”고 강조했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NC 다이노스 신재인 / foto0307@osen.co.kr

“오지환 정도면 되지 않을까요. 홈런도 치고 발도 느리지 않다”라고 말하면서 신재인의 비교대상을 꼽은 이호준 감독이다. 추후 잘 성장한다면, 오지환급의 유격수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그만큼 재능과 마음가짐을 극찬하고 있다. 대신, “지금 경기를 못 나가고 있다고 해도 재인이가 감독과 구단의 큰 그림을 알아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신재인도 “저도 유격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장기적인 플랜을 말씀하신 것 같은데, 장기적으로 키워주시는 건 감사하고 1군에서도 대타로 나서든지 이런 부분에서 배우는 것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의 방향성에 맞춰서 잘 따라가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이미 NC의 초대형 유격수 프로젝트는 시작됐다. 프로젝트의 첫 단계는 대단히 성공적이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19일 창원NC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시범경기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토다가, 방문팀 삼성은 이승현이 선발 출전했다. NC 다이노스 신재인이 5회말 2사 중견수 앞 안타를 치고 있다. 2026.03.19 / foto0307@osen.co.kr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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