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부양책 수혜주는? 증권가 "저평가 중소형주 ETF"

이규연 2026. 4. 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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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정책 모멘텀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 효과, 중소형주가 더 크다”
요동치는 시장 대응책으로 커버드콜·귀금속 ETF도 눈길

정부와 여당이 국내증시 부양책을 꾸준히 추진한다면 그동안 저평가됐던 중소형주 중심 상장지수펀드(ETF)가 수혜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증권업계 전망이 나왔다. 증권업계는 중동 전쟁 시작 이후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안정적 배당을 주는 커버드콜 ETF나 금·은 등의 귀금속 투자 ETF도 유망한 투자처로 꼽았다.

“증시 부양책 수혜주는 저평가 중소형주 투자 ETF”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와 올해 이뤄진 세 차례의 상법 개정과 흐름을 같이 하는 국내증시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은 기업 중복상장 원칙적 금지, 코스닥 1·2부 세그먼트 승강제 도입 등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한 ‘주가 누르기 방지법’을 잇달아 발의하고 있다. 일정 수익 요건을 못 맞춘 상장사 대상으로 규제를 강화해 기업이 주가를 일부러 떨어뜨리는 일을 막고 주가 부양에 더욱 힘쓰도록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런 정책이 순조롭게 시행될 경우 그간 비교적 소외됐던 저평가 중소형주를 담은 ETF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증시는 지난해 초부터 1년여 동안 코스피 대형주 중심으로 주가는 물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상승하는 ‘불장’이 이어졌다.

PBR는 기업 주가를 1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을 말한다. 어떤 기업의 PBR이 1배를 밑돈다면 이론적으로 봤을 때 기업의 현재 주가가 회사 순자산가치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뜻이다. 선행 PBR는 향후 12개월의 순자산 예상치 대비 현재 주가 수준, 후행 PBR은 직전 12개월 장부가치 대비 현재 주가를 말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대형주의 3월 말 기준 12개월 후행 PBR은 지난해 초보다 2배 이상 상승했지만 중소형주는 1배를 약간 웃도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 기간에 같은 코스피 소형주 안에서도 낮은 PBR 종목군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40%대였던 반면 높은 PBR 종목군은 10%를 밑돌았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형주 안에서 저PBR 종목군이 고PBR 종목군을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한 것은 상대적으로 정보가 적고 시장에서 소외된 소형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적정기업가치) 상승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음을 시사한다”며 “앞으로 정부 정책 모멘텀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 효과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망을 근거로 하 연구원은 중소형 저PBR 종목을 편입하면서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 PBR도 낮은 ETF를 정책 수혜주로 지목했다. 주요 예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우량가치,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밸류PLUS,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등이다. 이 ETF들은 가치주에 주로 투자하면서도 중소형주 비중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 연구원은 배당주 중심의 고배당 ETF도 투자 포트폴리오 편입종목의 PBR이 낮다는 점에서 정책 수혜주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주요 상품으로는 KB자산운용의 RISE 중소형고배당을 꼽았다. KODEX 최소변동성처럼 주가 변동성이 낮은 종목 중심으로 투자하는 ETF도 PBR이 낮은 가치주가 주요 편입종목인 만큼 앞날이 밝은 상품으로 예상했다. 

“변동성 장세에는 커버드콜·귀금속 ETF 추천”

3월 국내증시는 중동 전쟁의 여파 등으로 2월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 현재도 반등과 하락 전망이 함께 나오는 상황이다. 이렇게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배당을 꾸준히 받을 수 있는 커버드콜 ETF에 적립식 투자를 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과 유가 급등 지속으로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과 함께 긴장 완화로 주가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상존”이라며 “다만 코스피는 3월 주가 하락으로 그간 높았던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만큼 적립식 투자 시작에 좋은 시기”라고 판단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3월 27일 기준 8.8배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강 연구원은 “이 비율이 8.6배를 밑돌면 2005년 이후 밸류에이션 최하위 10% 이하 수준”이라며 “그런 수준에서 투자했을 때 이후 코스피 수익률이 △1년 23% △3년 41% △5년 43% △10년 78% 등 성과가 좋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강 연구원은 월배당 커버드콜 ETF 투자를 추천했다. 그는 “몇몇 커버드콜 ETF는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이 과거 대비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며 “배당 증가율도 양호한 만큼 적립식 투자 대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강 연구원이 예시로 든 국내주식형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과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 등이다. 해외주식형 상품은 TIGER 미국TOP10타겟커버드콜,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 등이다. 

월배당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인 보유 주식을 커버드(보호)한 상태에서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옵션판매대금)을 얻은 뒤 이를 매달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분배금 재원으로 활용하는 ETF를 말한다. 

중동 전쟁의 여파가 길어질 가능성 속에서 금이나 은 같은 귀금속에 투자하는 ETF를 추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귀금속 가격은 지난해 급등했다가 1월 말 이후 소강 상태인데 지금처럼 변동성이 심한 시장에서는 귀금속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전쟁 시 안전자산 기대를 받던 귀금속 가격이 1월 말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증거금 인상과 변동성 확대로 투심이 흔들렸지만 최근 귀금속 및 광산 업종 ETF의 주가적 순유출은 제한적”이라며 “그런 ETF 수급이 안정을 회복하면서 귀금속 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이규연 (gwe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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