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곽재선-⑤인생의 창] 지식은 책에 있으나 지혜는 현장에 있다

미디어펜 2026. 4. 2. 11:2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무일푼 상경에서 재계 50위권 KG그룹 일구기까지… 40년 경영 성찰의 정수
“리더의 자리는 권력이 아니라 책임의 자리”… 나눔과 공헌으로 여는 미래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부활의 승부사’이자 실패한 기업의 숨은 가치를 찾는 ‘M&A연금술사’로 불린다. 단돈 7만 원을 들고 상경한 무일푼 청년이 공격적인 M&A로 40년 만에 재계 순위 50위권의 KG그룹을 일궈낸 것은 단순한 성공 신화로 치부할 수 없다. 곽재선 회장이 60년 전통의 경기화학부터 만년 적자의 KGM(쌍용차)까지 모두가 외면한 부실기업의 숨은 가치를 살피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바꾼 비결은 책 속의 지식이 아닌 '현장의 지혜'였다. 최근 발간된 ‘곽재선의 창’은 2026년 글로벌 관세 전쟁과 공급망 위기라는 거대한 파고 앞에서 우리 기업들이 열어야 할 '미래의 창'이 무엇인지 묵직한 해답을 제시한다. 본지는 5편에 걸쳐 승부사 곽재선 회장의 시작과 현재를 알아본다./편집자주

[⑤인생의 창]

1985년 단돈 7만 원을 들고 상경했던 청년은 이제 24개 계열사를 거느린 거대 기업 집단의 수장이 되었다. 40년 세월 동안 수많은 기업을 살려내며 ‘M&A의 연금술사’로 불렸던 곽재선 회장. 하지만 그는 자신을 화려한 수식어로 정의하지 않는다. 대신 현장의 먼지 묻은 작업복과 그 속에서 싹튼 ‘지혜’를 말한다. 연재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순서로, 곽 회장의 경영 철학이 집대성된 ‘인생의 창’과 리더의 품격을 조명한다.

▲지식을 넘어 지혜로

곽재선 회장이 경영 인생 40년을 결산하며 내놓은 화두는 명확하다. “지식은 책 속에 갇혀 있지만, 지혜는 타인의 마음과 현장의 먼지 속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수조 원이 오가는 M&A 현장에서도 재무제표의 숫자보다 현장 노동자들의 손마디를 먼저 살폈다.

  최근 발간된 저서 ‘곽재선의 창’에서 그는 지식만으로는 절대로 부실기업을 살려낼 수 없다고 단언한다. 위기에 처한 기업의 숨은 가치를 읽어내고, 좌절한 임직원들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것은 오직 ‘현장의 지혜’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에게 경영은 차가운 계산이 아니라, 뜨거운 삶의 현장에서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리더의 품격, ‘나눔’이라는 창을 열다

곽 회장의 ‘인생의 창’은 성공의 정점에서 타인을 향해 열린다. 그는 평소 “사업은 단순히 돈을 버는 기술이 아니라, 타인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의무”라고 강조해 왔다. 이러한 철학은 곽재선문화재단을 통한 예술 지원과 소외 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KGM(쌍용차) 인수 과정에서 보여준 노사 화합과 지역 경제 살리기는 리더의 책임감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그는 기업의 이윤보다 공동체의 상생을 먼저 생각했다. 그가 닦아놓은 ‘인생의 창’은 나 혼자 잘 사는 길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미래를 조망하는 통로였다.

▲40년 여정의 마침표, 그리고 새로운 시작

곽재선 회장은 책의 마지막 장에서 묻는다. “당신은 지금 어떤 창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가.” 40년 전 7만 원의 결핍에서 시작된 그의 여정은 이제 대한민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현장으로 향한다. KGM의 해외 수출 전선을 누비고, 철강 생산 라인을 점검하며 그는 여전히 새로운 창을 닦고 있다.

  그의 일대기는 단순히 한 경영자의 성공 신화가 아니다. 이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2026년의 리더들에게 ‘본질’과 ‘지혜’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이정표다. 곽재선의 창을 통해 본 미래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닦은 창의 투명도만큼 밝게 빛나는 기회의 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