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BTS 광화문 공연이 알려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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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은 세계적인 문화 이벤트였다.
이 같은 문제는 서울의 공연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는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됐다.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공연을 안정적으로 수용할 대형 공연장이 마땅치 않다 보니, 광화문광장 같은 공공 공간을 임시 무대로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공연 같은 사례는 일회성 이벤트에는 적합할지 몰라도 지속가능한 대안이 되기에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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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은 세계적인 문화 이벤트였다. 수많은 인파가 서울의 심장부를 가득 메우면서, K-컬처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진 공연은 접근성과 상징성 측면에서 큰 의미가 됐지만, 그동안 외면해 온 도시 인프라의 한계도 여실히 드러냈다.
공연을 위해 도심의 주요 도로가 통제되면서 시민들의 일상이 크게 흔들렸다. 출퇴근길 교통 혼잡은 물론 인근 상권·거주민의 불편도 적지 않았다. 공연은 분명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시민의 이동권과 생활 편의를 침해하는 방식으로 반복돼서는 곤란하다는 불편한 진실도 마주치게 했다.
이 같은 문제는 서울의 공연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는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됐다.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공연을 안정적으로 수용할 대형 공연장이 마땅치 않다 보니, 광화문광장 같은 공공 공간을 임시 무대로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공연 같은 사례는 일회성 이벤트에는 적합할지 몰라도 지속가능한 대안이 되기에는 어렵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인프라 확충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실제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 첫 합동토론회에서 세 명의 예비후보(전현희·박주민·정원오, 기호순)는 모두 서울에 대형 공연장을 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관련 인프라 부족은 경제적 기회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적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월드투어가 이끈 이른바 ‘테일러노믹스’는 공연산업이 도시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종종 언급된다.
BTS 광화문 공연도 마찬가지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공연이 서울에서만 1억7700만달러(약 266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K-팝이라는 강력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관련 인프라가 부족해 이러한 기회를 온전히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서울의 현실이다. 당장 내년 3월 개관을 목표로, 1만8000여 석의 메인 공연장을 갖춘 서울아레나가 도봉구 창동에 건설 중이지만, 이번 공연의 객석이 2만7000여 석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부족할 수 있다.
건립을 추진 중인 잠실돔구장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서울시가 밝힌 3만석이라는 규모는 글로벌 수준의 공연과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기에는 다소 모자라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소 4만석 이상의 수용 능력을 확보해야 스위프트·BTS 같은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투어 일정에 포함될 수 있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같은 대형 국제 대회도 안정적으로 개최할 수 있다. WBC 개최 경험이 있고, 공연장으로도 활용되는 대만 타이베이돔과 일본 도쿄돔의 수용인원이 각각 4만석과 4만3500석이다. 단순히 ‘돔구장 하나를 짓는다’는 생각보다 도시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관점이 필요하다.
서울은 이미 세계적인 관광 도시이자 문화 중심지다. 그러나 그 위상에 걸맞은 하드웨어는 아직 충분히 갖추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시민의 삶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글로벌 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경기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토요일 밤 뜨거웠던 광화문광장은 도심에서 대형 이벤트를 무리없이 치러낼 수 있다는 능력을 깨닫게 해준 동시에 풀어야 할 숙제도 여전히 남아있음을 서울에게 알려준 장소였다.
신상윤 전국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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