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인가 신인가’ NC 신재인, 데뷔 첫 안타가 홈런…“슬라이더 예상해”

박신 기자 2026. 4. 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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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8회 동점 홈런으로 팀 승리 견인
“형들 격려에 내 스윙 믿고 돌려”
NC 다이노스 신재인이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8회 말 동점 2점 홈런을 기록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증명까지 3타석이면 충분했다. NC 다이노스 신인 신재인이 자신의 데뷔 첫 안타를 동점 2점 홈런으로 장식하며 '대형 야수' 출연을 알렸다.

신재인은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5회 초 대수비로 경기에 투입됐다. 6회 말 첫 번째 타석에서부터 기회가 찾아왔다.

1사 주자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초구 바깥쪽 슬라이더에 헛스윙했다. 2구째 바깥쪽에 꽂힌 150㎞ 직구는 바라봤다. 3구째 가운데 높은 직구는 겨우 커트해 냈지만 4구째 직구에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NC는 레이예스에게 1점 홈런을 내주며 점수가 2-4까지 벌어졌다. 점수 차는 크지 않았지만, NC 타선이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그대로 경기가 끝날 가능성이 컸다. 반전은 8회 말 벌어졌다.

8회 1사 1루 상황에서 신재인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날 경기 전까지 교체로 한 타석만 소화했던 신재인에게 큰 기대를 걸기 어려웠다. 올해 데뷔한 신인인 데다 경기를 띄엄띄엄 나온 까닭에 실전 감각 유지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재인은 이번에도 초구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변화구에 약점을 보인다는 점을 간파한 상대 배터리는 2구째도 슬라이더를 던졌다. 가운데 몸쪽으로 향한 슬라이더는 신재인 방망이에 그대로 걸려들었다.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공은 그대로 좌중간 가장 깊숙한 곳으로 향했고 담장까지 넘기며 2점 홈런이 됐다. 패색이 짙은 8회 만들어낸 동점 홈런이었다.

NC는 이에 힘입어 9회 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승리를 가져왔다. 승부 추가 기운 상황에서 터진 신재인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NC 다이노스 신재인이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한 뒤 인터뷰 하고 있다. /박신 기자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만난 신재인은 형들의 축하(?)를 한 몸에 받아 머리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순간순간 튀어나오는 미소까지 감출 수는 없었다.

"첫 타석에서 삼진 먹은 뒤에 저도 사람인지라 아쉬움이 컸었습니다. 근데 코치님도 그렇고 형들도 너무 좋은 스윙이었다며 칭찬과 격려를 보내주셨어요. 그래서 저도 한 번 더 제 스윙을 믿고 밀고 나가보자 생각했습니다. 다음 타석에도 과감하게 제 스윙을 했는데 마침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인 선수는 빠른 공에 강점을 나타내고 변화구에 어려움을 겪는다. 프로가 던지는 변화구 움직임이 고교 때 봤던 궤적과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재인이 슬라이더를 받아쳐 홈런을 만들었다는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

"제가 초구 슬라이더에 체크 스윙을 했는데 상대 배터리도 제가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는 거를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두 번째 공도 슬라이더가 들어올 수 있겠구나 싶었지요. 타이밍은 직구와 변화구 중간 정도에 놓고 있었는데, 슬라이더를 염두하고 있던 덕에 잘 받아칠 수 있었습니다."

신재인은 시즌 전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과 별개로 1군 데뷔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NC 내야진이 리그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하기 때문이다. 선발 출전은커녕 교체 출전도 쉽지 않았다. 올해 같이 데뷔한 신인이자 유신고등학교 동기인 오재원(한화 이글스)과 이강민(KT 위즈)이 일찌감치 기회를 받으며 활약하는 모습과 대조됐다.

"야구선수로서 시합에 나가는 일은 당연히 부러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친구들이 잘 한다고 해서 제 마음이 힘든 것은 없고 축하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친구들이 잘했을 때는 저도 연락해서 칭찬을 많이 해줬는데요. 오늘은 친구들이 저를 칭찬해 주지 않을까 싶어요."

신재인은 유신고 동기 중에서는 가장 늦게 1군 무대를 밟았지만 첫 홈런은 가장 먼저 기록했다.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1군 무대에서 자리 잡는 일은 시간문제다. 이호준 감독은 신재인을 장기적으로 유격수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공룡군단에 김주원을 이을 대형 유격수가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