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건축물 기행] 산청군 장애인회관
경호강이 한눈에 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
장애인들 편안히 머무는 공간으로 설계
풍경과 다양한 색·천장 높이로 리듬감
자연으로 다가가는 복도·데크 등 눈길

산청군 금서면 매촌리에 위치한 장애인회관. 이곳은 경호강과 시오리길이 맞닿아 있는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이다. /배길효 작가/
◇강과 산 사이, 풍경을 가로지르는 수평선의 건축
대지는 경호강보다 약 30m 높은 곳, 4단의 석축과 소나무가 가득한 언덕 위에 있었다. 수평으로 구성된 산과 강의 경계에 스며들기 위해, 건축 역시 하나의 수평선을 더하는 형태가 돼야 했다. 건축은 산과 강의 경계에 살며시 얹혀진다.

산청군 금서면 매촌리에 위치한 장애인회관. 이곳은 경호강과 시오리길이 맞닿아 있는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이다. /배길효 작가/

주변을 향해 열려 있는 산청군 장애인회관 복도 공간.

경호강을 향해 열려 있고 끊임없는 순환하는 건물 동선.

경호강을 향해 열려 있고 끊임없는 순환하는 건물 동선.

목재로 마감된 다목적 공간.

끊임없이 순환하는 복도 공간.
◇따뜻하고 다양한 공간

끊임없이 순환하는 복도 공간.

녹색의 복도와 노란색 미시기문.

붉은 색의 계단실.
크지 않은 건물이지만 계절과 날씨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경치와 다양한 색, 천장 높이의 변화로 리듬감을 주어 공간은 풍부해진다. “빨간 데로 와, 녹색으로 와, 나무로 와” 등 공간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양해진다. 사람들이 다니는 것이 즐겁기를, 머무는 것이 따뜻해지기를, 서로의 에너지가 긍정적으로 전해지기를 바랐다.

경호강을 향해 열려 있고 끊임없는 순환하는 건물 동선.
◇설계 및 시공 과정
지질 조사 당시 장비 진입이 어려워 추정치로 설계를 진행했는데, 공사 전 지내력 측정 결과가 나오지 않아 파일 공사를 추가하게 됐다. 정해진 예산에서 기초 공사비가 늘어나자 다른 부분에서 공사비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날렵했던 처마 디테일, 돌로 마감하려던 연결 복도, 진입부의 석재 천장 디테일이 사라졌다. 석축과 대비되는 위치에 놓였던 게비온 패널은 사비석으로 대체됐다. 지키려 했던 데크 사이의 소나무들도 시공상의 이유로 벌채됐다.

산청군 장애인회관 전경.
◇장애인 회관
장애인 회관은 관련 단체들과 장애인들이 머무는 곳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주민들이 기피하는 장소로 여겨지기에 주민 생활공간과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도, 이용자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교통이 편리한 곳을 택한다. 이러한 제약 때문에 결국 과거 헬기 착륙장이 있었던, 사람들이 잘 찾지 않던 언덕에 자리 잡게 됐다. 다행스럽게도 그 언덕은 경호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전국 대부분의 장애인시설이 비슷한 고민에서 비롯된 장소에 놓이지만,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언젠가 장애를 안을지도 모를 ‘내가 머물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의 시선은 조금 더 관대해질 수 있을 것이다. 신체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점점 나아져 가기를 기대해 본다.
공사 중에 대지와 경호강 사이에 ‘시오리 길’이 생겼다. 산청읍에서 동의보감촌까지 이어지는 이 산책로는 계절마다 변하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장애인 회관은 거주자들의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공간이기에 대중에게 완전히 개방된 곳은 아니지만, 길을 따라 걷는 도민들이 조용히 건물을 바라보거나 조심스럽게 방문 요청할 수 있다. 이 수평의 건축이 휴식과 안식의 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
◇건축 개요
위치: 경상남도 산청군 금서면 매촌리
대지면적: 6876㎡
용도: 노유자시설(사회복지시설)
규모: 지상 2층
건축면적: 1172.61㎡
연 면 적: 1865.91㎡
외부마감: 라임스톤, 사비석

설계: 건축사사무소 사람인 송인욱
송인욱(건축사사무소 사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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