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국가정원 불씨 살린다…거제정원산업박람회 24일 개막
‘정원 모두를 이어주다’ 주제로
정원 전시·산업전·판매장 운영
국가정원 필요성·공감대 형성도

경남 거제시가 재정경제부 딴죽에 가다 서기를 반복하다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탈락하며 백지화 위기에 처한 한·아세안 국가정원(부산일보 2025년 5월 2일 자 8면 등 보도) 재추진 동력 확보에 나선다. 국가정원 조성 의지를 담은 정원박람회를 통해 지역 사회 안팎의 공감대를 형성,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리는 복안이다.

올해는 ‘정원, 모두를 이어주다’를 주제로 정원 전시와 산업전을 비롯해 식물 전시·판매장 등을 운영한다. 특히 올해는 아세안 문화존을 신설하고 문화공연을 확대해 외국인과 이주노동자, 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어우러지는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여기에 시민정원사가 직접 기획·조성하는 참여 정원, 가족정원·반려식물 만들기, 어린이 그림 전시회 등 남녀노소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더한다.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의장 성명’에서 채택된 산림관리 협력 방안 중 하나다. 산림청은 2020년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경쟁에서 밀린 거제에 이를 대체 사업으로 제안했다. 거제시는 남부내륙철도, 가덕신공항과 연계할 새로운 관광산업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수용했다.
이후 2022년 12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구상 용역’을 완료한 산림청은 이듬해 2월 예타를 신청했다. 조성 면적은 64만 3000㎡, 사업비는 최소 2900억 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재경부에 발목이 잡혔다. 재경부는 산림청 밑그림이 너무 부실하다며 예타 요구서를 반려했다. 막대한 정부 재원이 투입되는 만큼 국비 지원 당위성과 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예타 대상에도 오르지 못했고, 다급해진 경남도와 거제시는 조성 면적과 사업비를 각각 40만 4000㎡, 1986억 원으로 줄인 수정안을 제시했다. 산림청은 여기에 지방 정부 재원 분담 방안 등을 담아 재심사를 요청, 그해 10월 가까스로 예타 대상에 포함됐으나, 작년 4월 재경부 ‘2025년 제4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경제성 부족으로 최종 부결됐다. 이로 인해 사실상 백지화 수순을 밟는 듯했지만 산림청이 올해 예산에 한·아세안 국가정원 기본구상 수립 용역비 5억 원을 편성하면서 기사회생했다.
거제시 민기식 부시장은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특별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총 7개 협력사업 중 국가정원만이 유일하게 답보 상태”라며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정원의 미래 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거제는 해양과 산림이 어우러진 자연환경과 온난한 기후 그리고 관광 자원과의 연계 가능성이 높아 정원 도시로 성장할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면서 “한국과 아세안 국가 간 우호와 협력의 상징이자 지역 균형 발전을 견인할 핵심 관광 거점으로 남부내륙철도 개통, 가덕신공항 개항 등 교통 인프라 확충과 맞물려 높은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