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7.봉화> 박현국 수성 vs 최기영·박만우 교체 3강 구도…당심·조직력이 승부 가른다






경북 봉화군수 선거가 북부권 대표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겉으로는 다자 구도지만 실제 승부는 '국민의힘 공천'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재 판세는 박현국 현 군수에 최기영·박만우 예비후보가 맞서는 3강 구도다. 여기에 홍성구·김동룡 예비후보가 뒤쫓는 흐름으로 요약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예비후보도 출마 채비에 나섰지만 선거의 중심축은 사실상 국민의힘 내부 경쟁에 쏠려 있다.
실제 지역 언론들이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지난 2월 한 조사에서는 박현국 27.3%, 최기영 24.4%, 박만우 22.1%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고, 3월 조사에서는 최기영 33.2%, 박현국 27.4%, 박만우 20.6%, 홍성구 8.6%, 김동룡 4.8%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시점과 방식에 따라 순위는 달랐지만 선두권 경쟁이 치열한 흐름은 공통적으로 확인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현직 프리미엄'과 '세대교체론'의 정면 충돌이다.
박현국 예비후보는 재선을 공식 선언하며 스마트농업, 양수발전소, K-베트남 밸리 등 핵심 사업의 연속성과 완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금은 완성의 시간"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군정 안정성과 정책 지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과 조직 장악력, 이미 추진 중인 대형 사업은 분명한 강점이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선두권 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거론된다. 특히 같은 '박씨'이자 지역 기반이 일부 겹치는 박만우 예비후보와의 지지층 분산 구조는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기영 예비후보는 '세대교체' 이미지를 앞세워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50대 후보라는 상징성과 기존 선거 경험을 바탕으로 외연 확장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형성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최근 당원 모집 의혹 등 논란이 불거졌고 이에 대해 최 후보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밝혔다. 해당 논란이 확산 동력이 될지, 역풍이 될지 지켜봐야할 상황이다.
박만우 예비후보는 농업 중심 지역 특성을 정면으로 파고드는 '현장형 후보'다. 봉화농협 조합장과 행정 경험을 결합해 농업·경제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인구 감소와 농업 위기 대응을 핵심 의제로 내세우며 지지 기반을 넓히고 있다. 동시에 박현국 후보와 지지층 일부가 겹친다는 점에서 향후 표심 재편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홍성구 예비후보는 경북도 자치행정국장과 김천시장 권한대행 등을 지낸 행정 경험과 외부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김동룡 예비후보도 봉화부군수 등 전통 관료 출신답게 "군정은 정치가 아니라 행정"이라는 메시지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들 후보는 현재 지지율에서는 선두권과 격차가 있지만 경선 특성상 조직 결집과 막판 연대에 따라 존재감이 커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민의힘 경선 컷오프 발표가 임박하면서 선거 구도는 또 한 번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컷오프 결과에 따라 후보 간 합종연횡과 표심 이동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결국 승부를 가를 핵심은 '당심'이다. 국민의힘 경선은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구조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실제 영향력은 당원 조직력에 더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조직력과 당심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누가 당원을 얼마나 결집시키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봉화군수 선거는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현 체제의 연속'과 '변화 요구'가 맞붙는 선거다. 결국 봉화의 선택은 '완성'이냐 '교체'냐, 두 갈림길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예비후보는 열세인 정치 지형 속에서도 정책 중심 선거를 강조하며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이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봉화에서는 과거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대체로 20% 안팎의 두 자릿수 득표율을 유지해온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어느 수준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박완훈 기자 pwh0413@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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