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남일'이라지만 실상은 美경제·정치에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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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미국이 영향을 받지 않을 남의 일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일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피해국들이 알아서 개방에 힘을 쏟으라고 이 같은 논리를 펼쳐왔다.
올해 2월 28일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이래 최근 1개월간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이 생산한 석유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석유와 가스 가격은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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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농업·반도체에도 충격…중간선거 앞 정치적 역풍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미국이 영향을 받지 않을 남의 일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일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피해국들이 알아서 개방에 힘을 쏟으라고 이 같은 논리를 펼쳐왔다.
실제로 미국은 세계 최대의 석유 생산국이며, 호르무즈해협을 거쳐 미국이 수입하는 석유나 가스의 양은 많지 않다.
그러나 미국 안팎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도록 한 원인 제공자가 누구냐의 문제를 떠나 미국이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얘기 자체가 사실이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해설기사에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실태부터 강조했다.
수출입이 자유로운 국가에서는 어느 나라이든지 석유 가격은 기본적으로 전 세계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전 세계에서 에너지 가격이 비슷해지는 까닭에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제한은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저해 등 경제적 충격을 안긴다는 얘기다.
올해 2월 28일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이래 최근 1개월간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이 생산한 석유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석유와 가스 가격은 폭등했다.
미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전쟁 시작 이후 36% 급등해 전국 평균 1갤런(약 3.785L)당 4달러(약 6천원)를 넘어섰다. 경유 가격은 더욱 가파르게 올랐다.
미국에서 채굴되는 모든 석유를 미국 정유사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미국산 석유는 대부분 고품질의 '경질 저유황유'(light sweet oil)이지만 미국 국내 정유 시설은 과거 수입 환경에 맞춰 수입산 중질유(heavy oil)나 고유황유(sour oil)를 처리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도 외국산 원유를 수입해야만 국내의 연료 수요를 충당할 수 있다.
미국 유권자들은 물가에 민감하며 특히 휘발유값은 국정운영 지지도의 큰 변수인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집권2기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 있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
중간선거는 외교정책을 다루는 연방 상원, 예산을 주도하는 연방 하원의 다수당과 대선 승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경합주의 주지사가 바뀔 수 있는 대형 정치행사다.
호르무즈해협 폐쇄 사태는 에너지 시장 외에도 농업이나 반도체산업 등에도 영향을 준다.
전 세계 비료 공급량의 3분의 1이 이 해협을 통해 운송되기 때문에, 병목 현상은 농민들의 비용 부담을 높이고 전 세계 식량 안보를 위협한다.
아울러 이번 봉쇄로 알루미늄, 설탕, 그리고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가스인 헬륨의 공급이 제한되고 가격이 상승했다.
반도체는 모든 첨단 기술의 쌀로 불릴 정도로 미국이 전략적으로 보호에 힘을 쏟는 산업이고 농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이 대거 포진한 지역의 주력 산업이다.
이란 국회 국가안보위원회의 에브라힘 아지지 위원장은 1일 소셜 미디어로 "호르무즈 해협은 분명히 다시 열릴 것이지만, 당신들(미국)에게는 안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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