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역발상…990원 소주·1000원대 김밥 뜬다 [언박싱]
이마트 3980원짜리 김밥 두줄 인기
대형마트·식품사 할인행사마다 ‘북적’
![대규모 쇼핑 행사 ‘메가통큰’을 진행 중인 롯데마트 한 매장 앞에 소비자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2/ned/20260402101503795zyrl.jpg)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900원대 소주, 1000원대 김밥…. 고물가 기조로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자, 파격적으로 가격을 낮춘 상품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대형마트와 식품사가 준비한 할인행사에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선양소주는 전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과 손잡고 1병 990원짜리 소주 ‘착한소주 990’을 내놨다. 민생경제 회복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동네 슈퍼마켓에만 990만병을 공급한다. 대형마트, 슈퍼에서 소주가 1300~1400원에 팔리는 점을 고려하면, 20~30% 싸진 가격이다.
이마트는 김밥 두 줄에 3980원인 ‘반전가격 3980 두줄김밥’을 출시했다. 시중의 반값 수준으로 가격을 낮췄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서울 지역의 김밥 평균 가격은 1줄에 3800원이다. 해당 제품은 출시 이후 2주간(3월 19일~4월 1일) 5만2000개 가까이 판매됐다. 대표적인 가격 파괴 델리 상품인 ‘어메이징 완벽치킨’은 지난해 6480원에 출시돼 107만팩이 팔려나갔다. 3980원으로 할인 행사를 펼친 지난 11월엔 매장 앞에는 오픈런까지 벌어졌다.
편의점 GS25는 삼각김밥 토핑을 늘리는 등 품질을 개선하면서도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기존 판매가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9일까지 삼각김밥 15종에 대해 참치 토핑 중량을 기존보다 10% 늘리는 등 품질 강화 작업이 진행된다. 리뉴얼을 마친 상품은 ‘더큰 삼각김밥’ 시리즈로 판매된다.
반값 할인, 1+1 행사 등을 내세운 대형마트 세일에도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상반기 최대 규모 쇼핑 축제인 ‘2026 랜더스 쇼핑페스타(랜쇼페)’를 진행 중이다. 이마트몰 앱에서는 1+1 행사가 적용된 백설 알룰로스·올리고당, 피죤 액츠 세탁세제, 오랄비 어드벤티지 칫솔, 좋은느낌 유기농 100% 오버나이트·중형 생리대 등 일부 제품이 품절됐다.
행사 첫날인 지난 1일 은평점에는 10시 오픈 전에도 250여명의 고객이 대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국내산 돼지고기 삼겹살·목심 50%, 한우 등심 50%, 올리브유 2개 이상 구매시 50% 할인 등 소식에 아침 일찍부터 고객들이 몰렸다. 특히 단독 상품으로 선보인 ‘루메나X맥스 K-클래식 에디션’ 랜턴의 경우 개점 2시간 전부터 오픈런이 일어났다. 매출도 급증했다. 1일 올리브유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1% 치솟았다. 한우(269%), 돼지고기(139%), 치즈·버터(243%), 라면(115%) 등도 매출이 뛰었다.
![이마트 쇼핑 축제 ‘랜더스 쇼핑페스타’가 진행 중인 2일 이마트몰 앱에 일부 1+1 행사 상품들이 품절돼 있다. [이마트몰 앱 캡처]](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2/ned/20260402101504020pmil.jpg)
롯데마트도 2일부터 8일까지 ‘메가통큰’ 2주차 행사를 연다. 연중 두 차례만 열리는 대표 할인 행사다. 혜택 범위를 생필품까지 확대했다. 나프타 대란으로 소비자 우려가 큰 석유화학 기반 생필품 물량을 지난해보다 130% 이상 확보했다. 위생백·지퍼백·생리대·기저귀·화장지 등을 2개 이상 구매하면 50% 할인해 준다. 롯데마트는 1주차 첫 나흘간(3월 26~29일)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고, 한우와 계란 매출도 각각 24%, 34% 급증했다고 전했다.
당분간 고물가 기조를 거스르는 가격 인하 바람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라면 제조사들은 이달 중 일부 제품 출고가를 인하한다. 농심은 안성탕면 등 라면, 과자 16개 제품 가격을 평균 7% 인하한다. 오뚜기는 진짬뽕·굴진짬뽕·크림진짬뽕·더핫열라면·마열라면·짜슐랭·진짜장 등 라면류 8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3% 내린다. 삼양식품은 오리지널 삼양라면 봉지면과 용기면 가격을 평균 14.6% 인하한다.
제과·빙과·양산빵 업체들도 지난 1일 출고분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낮췄다. 롯데웰푸드는 엄마손파이를 2.9%, 청포도 캔디, 복숭아 캔디 등 캔디 3종을 4% 인하한다. 찰떡우유빙수설 등 아이스크림 가격은 평균 13.4% 내린다. 해태제과의 계란과자 베베핀·롤리폴리와 오리온 배배·오리온웨하스·바이오캔디 등도 5%대 인하가 결정됐다.
정부는 민생물가 특별관리 TF를 띄우며 물가 안정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계란값 상승에 대응해 신선란 356만개 및 육용종란 800만개 수입에 나섰다. 계란·닭고기 할인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2% 올랐다. 농산물이 5.6% 하락하며 물가 상승세를 억제했다. 최근 제당·제분업체 가격 인하 영향으로 설탕이 하락 전환(-3.1%)했고, 밀가루도 2.3%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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