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오를수록 좋아…OCI 카본 케미칼 ‘훈풍’

고은결 2026. 4. 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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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유가 상승과 중동 리스크에 화학업계 전반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OCI는 카본 케미칼(석탄계 화학제품)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OCI의 카본 케미칼 사업은 제철소 제련 공정에서 발생하는 코크스 가스, 코크스 경질유, 콜타르 등 부산물을 원료로 활용해 카본블랙과 피치, 벤젠·톨루엔·자일렌(BTX) 등을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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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공정 부산물이 원료…유가와 제품가 연동
카본블랙·피치·BTX 중심 ‘캐시카우’ 사업
작년에는 유가 약세·中 부진에 수익성 하락
스페셜티·친환경 소재로 사업 고도화 추진
OCI의 카본블랙 제품. [OCI]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올해 들어 유가 상승과 중동 리스크에 화학업계 전반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OCI는 카본 케미칼(석탄계 화학제품)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료 구조 특성상 유가 변동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방식이 달라, 유가 급등 국면에서는 수익성 회복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3월 배럴당 72.5달러에서 올해 2월 70달러를 밑돌았다가 중동 사태 여파로 지난달 19일 배럴당 137.82달러까지 치솟았다. 보통 석유화학업체들은 나프타(납사) 등 원유 기반 원료를 사용해 유가가 오르면 원가 부담이 즉각 커진다. 또한 최근에는 전방 산업 수요 침체로 제품 가격에 이를 온전히 전가하기 어렵고, 원료 수급난까지 겹쳐 고전 중이다.

반면 OCI의 카본 케미칼 사업은 제철소 제련 공정에서 발생하는 코크스 가스, 코크스 경질유, 콜타르 등 부산물을 원료로 활용해 카본블랙과 피치, 벤젠·톨루엔·자일렌(BTX) 등을 생산한다. 해당 제품은 석유계 화학제품과 가격 경쟁 관계에 있어 유가 상승 시 제품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특징이 있다. 반면 원가 변동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어서, 유가가 석탄계 원료 대비 크게 오를 경우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조다. 즉 최근과 같은 유가 급등 국면이 유리한 셈이다.

카본 케미칼 사업은 OCI의 전통적인 캐시카우로 꼽힌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94억원 가운데 카본소재 비중은 63%에 달하며, 제품별로는 알루미늄 제련 공정에서 사용되는 피치(28%) 비중이 가장 높았다. 뒤이어 타이어 핵심 소재인 카본블랙(18%), 플라스틱 원료인 BTX(10%) 등 순이었다. 제품별 생산능력은 카본블랙 27만톤, 피치 52만톤, BTX 26만톤 규모다.

서울 중구 OCI 본사 전경 [OCI홀딩스 제공]

다만 최근 수년간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은 크게 위축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제유가 약세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과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이 겹쳤다. 카본 케미칼 사업 영업이익률은 2023년 8.9%에서 2024년 5.2%, 지난해 2.5%까지 하락했다. 이에 OCI는 지난해 중국 산둥 지역 카본블랙 합작법인(OJCB)을 청산하는 등 저수익 사업 구조조정에도 나섰다.

그러나 올해 들어 유가가 반등하며 카본 케미칼 사업의 수익성도 회복세에 들어서, 실적 역시 이런 흐름이 일부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2021년~2025년 두바이 평균 유가와 OCI 카본 케미칼의 영업이익률이 상당부분 동행성을 띤다”며 올해 카본 케미칼 영업이익률이 5.8%로 전년(2.2%) 대비 3.6%포인트(p) 늘 것으로 봤다.

한편, OCI는 카본 케미칼 사업의 고부가가치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범용 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스페셜티 카본블랙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스페셜티 카본블랙은 고압 전선의 반도전층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와 맞물려 성장성이 주목된다. OCI는 3만톤 규모 증설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총 4만5000톤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친환경 소재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OCI는 2024년 12월 열분해 재생유 업체 새한리싸이클을 인수하며 친환경 카본블랙 밸류체인 구축에 나섰다.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카본블랙과 피치 등 정밀화학 분야를 캐시카우로 삼고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 등 첨단소재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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