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이 비트코인 깬다" 구글 쇼크…양자내성 토큰 급등세
퀀텀레지스턴트레저·셀프레임 50% 급등…아벨리안 등도 강세
"포스트 양자암호기술 적용 사례" 구글이 언급한 알고랜드도 호조
"양자 리스크 반영 시작…비트코인-주식 간 디커플링도 이 때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구글 퀀텀AI(인공지능)팀이 큐비트 50만개급 양자컴퓨터만으로도 비트코인 보안 체계를 깰 수 있다는 연구를 내놓으며 디지털자산 보안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자, 시장에서는 양자내성(quantum-resistant) 관련 토큰들이 급등하는 등 시장에 본격적인 테마로 등장하고 있다.

새 백서에서 연구진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사용되는 암호체계를 깨는 데 필요한 물리적 양자비트, 즉 큐비트(qubit) 수가 50만 개 미만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 흔히 거론돼 온 ‘수백만 개’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실제 구글은 이전 추정치보다 훨씬 적은 각각 약 1200~1450개의 고품질 큐비트가 필요한 두 가지 잠재적 공격 방식을 설계했다. 누군가 비트코인을 전송할 때 공개키(public key)라는 데이터 조각이 잠시 드러나는데, 충분히 빠른 양자컴퓨터라면 이 정보를 이용해 개인키(private key)를 계산하고 자금을 다른 곳으로 빼돌릴 수 있다는 개념으로, 구글의 모델에 따르면 양자 시스템은 계산의 일부를 미리 준비해 두었다가 거래가 나타나는 즉시 약 9분 만에 공격을 완료할 수 있다. 비트코인 거래는 보통 확인까지 약 10분이 걸리기 때문에, 공격자가 원래의 전송보다 먼저 자금을 가로챌 확률은 약 41%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논문은 또 약 690만 비트코인, 즉 전체 공급량의 약 3분의 1이 이미 어떤 형태로든 공개키가 노출된 지갑에 들어 있다고 추산했다. 여기에는 네트워크 초기 시절의 비트코인 약 170만개와 주소 재사용의 영향을 받은 자금도 포함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디지털자산 시장과 업계에서는 다시 보안체계에 대한 논쟁이 불거지고 있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비교적 제한적 움직임만 보이고 있지만 양자내성 스토리와 연결된 일부 디지털자산들은 급등세를 타고 있다.
실제 이날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양자내성 관련 토큰인 퀀텀 레지스턴트 레저(QRL)와 셀프레임(CEL)은 이틀 간 각각 50% 급등하며 포스트 양자 프로토콜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이 범주에 속한 다른 토큰들도 상승세를 보였는데, 아벨리안(ABEL)은 25% 올랐고, 큐빅(QUBIC)과 QAN플랫폼(QANX)은 각각 10% 상승했다. 진정한 양자내성 토큰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프라이버시 코인인 지캐시(ZEC)도 같은 기간 거의 7% 올랐다.
또한 이 논문에서 서명, 키 교체, 스마트콘트랙트 등 기술 전반에 걸쳐 포스트 양자암호 기술을 실제 적용한 사례라고 소개했던 알고랜드(ALGO)도 같은 기간 26% 이상 뛰었다. 알고랜드는 튜링상 수상자인 실비오 미칼리 메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개발한 레이어1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알고랜드는 이 생태계의 유틸리티 토큰이다. 이들 20개 코인으로 구성된 해당 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 24시간 동안 8% 증가해 46억6000만달러에 이르렀다.
이 같은 이른바 ‘양자내성 토큰’의 강세는, 아직 이론적 수준에 머물러 있는 잠재적 기술 리스크조차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비트코인을 공격할 수 있는 수준의 양자컴퓨터가 현실화되기까지는 아직 수년이 남았지만, 트레이더들은 이미 ‘미래에도 안전한(future-proof)’ 자산에 대한 선호를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카프리올 인베스트먼츠(Capriole Investments) 창립자 찰스 에드워즈는 “작년 하반기 비트코인이 상승하는 주식시장과 디커플링되는 데 기여한 것이 바로 이 양자 공격 위협이었다”면서 “우리는 이미 양자 리스크가 비트코인과 디지털자산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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