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적 어려움 핑계로 떠나보낸 여인… 지금도 늘 행복하길[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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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무렵 제주에 살고 있는 절친한 친구인 전 부산지방공단 스포원 사이클팀 박경기 감독으로부터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온통 노란 세상을 만들어 너무 아름답다"며 놀러 한번 오라고 전화를 걸어왔다.
나는 젊은 시절 가슴 아프고 먹먹한 사랑앓이를 경험한 적이 있다.
그렇지 않아도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집에 한번 같이 가보자고 말했다.
더욱이 그런 연유와 처지로 인해 전후 사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결혼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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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무렵 제주에 살고 있는 절친한 친구인 전 부산지방공단 스포원 사이클팀 박경기 감독으로부터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온통 노란 세상을 만들어 너무 아름답다”며 놀러 한번 오라고 전화를 걸어왔다.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이맘때가 되면 문득 젊은 시절 여자친구와 제주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이 떠오른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사랑으로 가슴앓이를 한 기억이 있을 게다. 물론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나는 젊은 시절 가슴 아프고 먹먹한 사랑앓이를 경험한 적이 있다.
과거 경찰 초임 시절 VIP 경호·경비차 제주에 출장을 갔다가 그곳에서 우연히 서은(가명)이라는 예쁜 아가씨를 만났다. 그녀는 언행이 착하고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자상하고 상냥한 사람이었다. 또 대학 졸업 후 한 대기업의 계열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특히 필자가 사건 현장에서 어깨 부위를 다쳐 경찰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을 때, 직장에 휴가를 내 지방에서 한걸음에 달려와 따뜻한 위로와 함께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더욱이 퇴원 후에도 만날 때마다 수술 부위를 따뜻한 물수건으로 온찜질을 해주는 등 정성을 다해 보살펴주었다. 그녀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말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금도 그 고마운 마음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가 결혼을 하자고 말했다. 이후에도 직장으로 찾아와 결혼 의사를 되묻기도 했다. 그 뒤로도 몇 차례 전화를 걸어와 의사를 물었다. 하지만 나는 결혼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았다. 특히 저연차 경찰관으로 수중에 돈이 없는 데다 박봉 탓에 형편이 어려워 도저히 결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사실 난 몸 하나 겨우 누일 수 있는 단칸 월세를 살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집에 한번 같이 가보자고 말했다. 그럴 때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모면했었다. 무엇보다 나의 힘들고 어려운 처지를 솔직하게 털어놓을 자신이 없었다. 또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그런 사실을 말할 수도 없었다. 더욱이 그런 연유와 처지로 인해 전후 사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결혼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했지만, 힘들고 어려운 형편과 여건 때문에 도저히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 뒤 형언할 수 없는 자책감과 슬픔, 허전함, 그리움, 아픔·고통의 시간을 오로지 속으로만 삭여야 했다.
흔히들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나 인생의 고비에서 트로트를 들으며 큰 위로와 위안을 받고 희망과 용기를 얻었다고들 말하곤 한다. “사랑했던 그 사람을 말없이 돌려보내고 원점으로 돌아서는 이 마음 그대는 몰라…”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위안, 위로를 주는 불후의 명곡 정통 트로트 원점의 첫 구절이다. 당시 이 노래는 내게 큰 위로와 위안을 주었을뿐더러, 심리적 안정과 치유를 돕고 용기를 주는 존재로 작용했다. 그 뒤로 이 노래는 나의 애창곡이 되었다. 이와 관련해 꿈과 희망의 아이콘이요, ‘원점’을 작사한 대한민국이 낳은 천재 작곡가이자 문학박사·방송인이며 한국가창학회 회장인 이호섭 선생님은 “이별은 슬프고 아픈 일이지만 원점의 주인공은 설운도 씨도 이호섭도 아닌 문영호 님이다”라며 농담 섞인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그녀의 가슴에 상처와 아픔을 준 데 대해 그 이유야 어찌 되었든 간에 이 지면을 빌려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나는 그러한 힘들고 어려운 처지 때문에 당시 또래들보다 결혼이 늦었다. 지금은 할머니가 돼 손주의 재롱을 보며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계실 그분의 삶과 인생에 항상 건강과 행복, 행운이 충만하시길 진심으로 희원드린다.
문영호(전 강력계 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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