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1위' 소총부대 대반전…그런데 타선 양극화에 해결사도 없다, '도박 징계' 여파 밀려온다

조형래 2026. 4. 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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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창원, 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소총부대’로 명성을 떨쳤다. 홈런을 부족하지만 많은 안타와 2루타 등으로 부족한 홈런 숫자를 채웠다. 지난해 75홈런으로 유일하게 세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팀이 롯데였고, 2024년에도 125홈런으로 리그 홈런 순위 8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타선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탱탱볼’ 논란 속에서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났다는 의혹이 있지만, 어쨌든 롯데는 개막 후 4경기 동안 9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장타력이 부족하다고 재계약까지도 잠시 고민했던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3개의 홈런으로 리그 홈런 1위이고 손호영, 윤동희(이상 2개), 전준우, 노진혁(이상 1개)이 홈런을 기록했다. 

선수 개개인별로 최적의 타구 발사각을 찾기 위한 고민을 했고 그 결과, 대부분의 타자들이 발사각의 향상을 이뤄내면서 현재까지는 많은 장타들을 생산하고 있다. 홈런 뿐만 아니라 팀 장타율도 5할1푼1리로 현재 리그 2위 수준이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런데, 롯데는 홈런 1위팀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득점력은 뭔가 지지부진하다. 효율적인 득점을 위해 강한 타자들을 상위 타선에 몰아넣었는데, 그 결과 하위 타선에서 양극화가 심해졌다. 유강남, 한태양, 전민재 등 하위타선에 포진한 선수들에게 기회가 자주 걸리지만 이 기회들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삼성과의 개막시리즈 2경기는 적재적소의 홈런과 타점으로 모두 잡아냈지만 주중 NC와의 2연전에서는 타선에서 적절한 타점들이 나오지 않으면서 달아나지 못했고 모두 선취점을 뽑고도 역전패를 당했다.

3월 31일 NC전, 2회 전준우와 노진혁의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한태양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전민재가 유격수 병살타를 치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3회에도 2사 후 손호영, 윤동희의 볼넷, 전준우의 내야안타로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노진혁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을 얻었다. 그러나 유강남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한태양 / foto0307@osen.co.kr

이어진 3회말 결국 NC에 내리 4실점 했고 타선이 별다른 반격을 하지 못했다. 6회초에도 1사 후 노진혁의 2루타가 나왔지만 유강남 한태양이 침묵했다. 

1일 경기에서는 2회 노진혁의 볼넷과 유강남의 안타로 만든 2사 1,3루에서 한태양이 삼진, 4회 윤동희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얻고 2사 후 손호영, 유강남의 연속 안타가 터졌지만 한태양이 삼진을 당했다. 5회에는 선두타자 전민재의 중전안타와 희생번트, 레이예스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윤동희의 유격수 직선타 때 2루 주루사가 나오며 기회가 사라졌다.

6회에는 모처럼 볼넷 2개와 땅볼로 만든 1사 1,3루에서 유강남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만들었고 침묵하던 한태양이 우전안타를 때렸다. 전민재까지 적시타를 만들어냈지만 홈 주루사가 나왔다. 8회에도 선두타자 손호영의 볼넷과 희생번트가 나왔지만 한태양의 유격수 땅볼로 아웃카운트가 추가됐고 전민재가 볼넷을 얻었지만 2사 1,3루에서 장두성의 유격수 땅볼로 점수를 뽑지 못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나균안이, 방문팀 LG는 임찬규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고승민이 8회말 2사 1루 우월 동점 2점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05.21 / foto0307@osen.co.kr

결국 1일 경기, 롯데는 달아나지 못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8회말 정철원이 신인 신재인에게 동점 투런포를 얻어 맞고 9회 마무리 김원중이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4-5로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달아날 기회를 한두 번만 살렸으면 흐름을 휘어잡을 수 있었다. 

3월 31일 경기에 대해서도 김태형 감독은 “상대 투수 흔들릴 때, 달아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고 곱씹기도 했다. 1일 경기에서의 흐름도 다르지 않았다. 유강남, 전민재, 한태양 등 하위타선 선수들이 나름의 역할을 해주고는 있지만, 결국 해결사들이 되지 못했다. 득점권에서 유강남 4타석 3타수 무안타 1타점, 전민재 6타석 4타수 1안타 2타점, 한태양은 6타석 5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물론 이들 뿐만 아니라 득점권에서는 타선 전체가 침묵하고 있다. 롯데의 득점권 타율은 현재 1할9푼2리다. 홈런 1위라는 수치와는 대비된다.

결과적으로 대만 스프링캠프 타이난에서 사행성 오락실을 방문하면서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핵심 타자들, 고승민과 나승엽의 존재가 그리워질 수 있다. 한태양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많이 성장했고 주전 자리를 꿰찼지만 아직 헤매고 있다. 전민재 역시 가장 좋았을 때의 모습과 타구의 질이 나오지는 않는다.  결국 대타가 등장할 법한 타이밍에 대타도 기용하지 못하고 있다.

도박 징계로 선수층이 얇아진 체감이 4경기 만에 확 드러났다. 고승민, 나승엽 등은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고 돌아온다. 이제 4경기가 지났을 뿐이다. 롯데로서는 타선의 드라마틱한 반등, 응집력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OSEN=고척, 이대선 기자]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키움은 조영건, 롯데는 데이비슨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회초 무사 만루에서 롯데 나승엽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5.05.01 /sunday@osen.co.kr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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