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돌봐줄 둘째한테 더 물려주고 싶어요”…81세 어르신이 던진 ‘치매머니’ 질문

정호원 2026. 4. 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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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하나더넥스트 서초점'에서 열린 '치매로부터 내 자산 지키는 통합자산관리' 세미나에서 80대 이 모 씨가 절실한 질문을 던지며 청중의 시선을 끌었다.

그는 "예금주가 치매에 걸리면 가족이라도 자산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어, 자녀가 간병비와 병원비를 자비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유언대용신탁은 생전 자산 관리와 사후 자산 상속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유언장보다 실용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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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치매 자산 관리 강연 현장
치매 발병 시 ‘자산 동결’ 가족 고통
‘유언대용신탁’ 간병비·상속 해법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하나더넥스트 서초동점에서 열린 ‘치매로부터 내 자산 지키는 통합자산관리’ 세미나 현장에서 김지은 팀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정호원 기자]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 “유학비 지원받은 첫째 말고, 곁에 남아 치매 간병을 해줄 둘째에게 자산을 더 물려주고 싶습니다. 사후에 상속 분쟁이 없도록 미리 설계할 방법이 있을까요?

지난 3월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하나더넥스트 서초점’에서 열린 ‘치매로부터 내 자산 지키는 통합자산관리’ 세미나에서 80대 이 모 씨가 절실한 질문을 던지며 청중의 시선을 끌었다. 치매 간병에 따른 병원비와 간병비 부담을 짊어질 자녀에게 더 많은 상속이 가능한지 묻는 말이었다.

강연자로 나선 김지은 하나더넥스트 팀장은 해결책으로 ‘유언대용신탁’을 제시했다. 유언대용신탁은 생전에 치매 병원비와 간병비 등 특정 목적에 맞게 자금을 운용하도록 설정하고, 사망 시 지정된 수익자에게 상속될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김 팀장은 “지정된 대리인이 간병비를 인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간병비로 사용한 금액만큼 자산이 차감되므로 상속세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한 20여 명의 청중은 펜을 들고 내용을 받아 적으며 열정적으로 질문을 이어갔다.

치매 인구가 올해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치매 환자들의 자금이 동결되어 묶이는 이른바 ‘치매머니’ 관리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2025년까지 약 172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치매머니로 묶일 것이며, 2050년에는 그 규모가 488조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춰 은행권도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24년부터 시니어 특화 통합 브랜드인 ‘하나더넥스트(HANA THE NEXT)’를 운영 중이다.

김 팀장은 치매가 유발하는 문제로 ▷의사결정 능력 상실로 자산이 동결되고 ▷치매 환자의 병원비와 간병인의 퇴사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 ▷판단력 저하를 노린 금융 사기 위험 증가 등을 꼽았다. 그는 유언대용신탁이 치매로 인한 경제적 비극을 예방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금주가 치매에 걸리면 가족이라도 자산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어, 자녀가 간병비와 병원비를 자비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유언대용신탁은 생전 자산 관리와 사후 자산 상속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유언장보다 실용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진우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은 “이미 치매 인구가 2000만명을 넘은 일본은 신탁을 고령사회 문제 해결의 핵심 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국내 치매 환자도 급증하는 추세인 만큼, 하나금융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따뜻한 금융’으로서 치매 대비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현재 서울 을지로, 영등포, 선릉, 서초 등 4곳에서 ‘하나더넥스트’ 지점을 운영 중이며, 향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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