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이휘재의 복귀 방송, 진정성과 눈초리 사이

2026. 4. 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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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통해 4년 만의 침묵 깬 이휘재
방송 전 싸늘한 반응에 심경 "방송에 해 끼칠까 우려"
이휘재, 눈물의 복귀 방송… 응원과 비판 교차
방송인 이휘재가 활동을 중단한지 4년 만에 KBS2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KBS '불후의 명곡' 방송 캡처

들끓는 부정적인 여론 속에서 이휘재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4년 만에 침묵을 깨고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전했다. 자신의 과오에 대해서는 고개를 숙였고, 아이들의 근황을 묻자 눈물을 보였다. 이휘재를 향한 시선은 여전히 차갑지만, 진심을 지켜보자는 반응 또한 형성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은 '불후의 명곡-2026 연예계 가왕전'으로 꾸려졌다. 이날 방송에는 앨범 또는 음원을 정식 발매한 스타들이 출연해 무대를 채웠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인물은 단연 이휘재였다. 오랜 공백 끝에 선택한 복귀 무대였던 만큼 그의 등장은 방송 전부터 논쟁을 일으켰다.

방송에서 이휘재는 복귀 소식과 함께 거세졌던 비판 여론을 언급했다. 그는 "어느 정도 후폭풍을 예상했다"며 "그래서 제작진에게 문자를 드렸다. (방송에) 해를 끼칠 것 같아 출연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비판의 이유로 지목된 과거 태도 논란과 실언 등 풀리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는 "미흡했고, 모자랐고, 실수를 했다"며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다만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무대에 오른 이휘재는 객석의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눈물을 보였고,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전했다.


눈물로 전한 사과, 시청자 반응은?

방송 이후 반응은 엇갈렸다. 이휘재의 복귀를 반대하는 게시글로 뒤덮였던 '불후의 명곡' 시청자 게시판에도 다른 기류가 감지됐다. 여전히 복귀를 반기지 않는 의견이 적지 않았지만, 진정성을 느꼈다는 반응도 일부 등장했다. 이전과 달리 일방적인 비난 일색에서 벗어나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분명한 변화다.

'불후의 명곡'은 논란을 무릅쓰고 이휘재를 시청자 앞에 세웠다. 그러나 판단은 온전히 시청자에게 맡겼다. 제작진은 논란의 인물이라는 점을 인지한 듯 보다 신중하게 접근했고, 이휘재를 적극적으로 감싸거나 감동 서사를 강조하기보다 그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달하는 데 그쳤다.

오히려 "방송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반기는 사람이 있을까" "돈이 떨어진 것 같아 다시 방송에 나오는 것 같다" 등 네티즌의 반응을 방송에 그대로 노출하며 그를 향한 반감의 정도를 드러냈다. 과도한 미화도, 노골적인 배척도 없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연출이다. 결과적으로 이휘재에 대한 거부감을 작게나마 희석시키는 효과를 나타냈다.

당초 이휘재의 복귀 무대로 거론된 '불후의 명곡'은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있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논란의 인물을 캐스팅했다는 이유로 제작진의 판단을 비판했고 시청자 정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휘재 개인에 대한 비판이 프로그램으로 확산되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제작진이 어떤 방식으로 이를 풀어낼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휘재의 과오, 남아 있는 과제

그만큼 이휘재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그동안 MC로서 보여온 태도 논란, 무례한 진행 방식, 활동 중 반복됐던 실언 등으로 비호감이 누적됐다. 그는 거센 논란을 뒤로하고 2022년 모든 활동을 돌연 중단, 가족들과 캐나다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그러나 논란에 대한 사과나 책임을 지지 않는 이휘재의 태도에 대중의 실망감은 배가됐다.

법적으로 문제를 일으키진 않았으나 대중이 체감하는 불쾌감이 쌓이며 이미지가 실추된 사례다. 특히 예능인의 태도는 시청자가 직접 체감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한 번 형성된 부정적 인상을 뒤집기 어렵다. 부정적인 이미지로 소비되기 시작한 순간 단순한 해명이나 시간의 흐름만으로는 회복이 쉽지 않다.

그렇기에 이번 복귀 시도는 여러 메시지를 남긴다. 충분한 공백기와 반복된 사과에도 이미지 회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단순한 사과나 눈물만으로는 대중을 설득할 수 없다. 장기간에 걸친 태도와 행보를 통해 신뢰를 다시 쌓아야 한다. 대중의 시선을 완전히 돌려세우기까지 여전히 넘어야 할 장벽이 남아 있다.

김연주 기자 yeonju.kim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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