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묵힌 '끝장수사', 예상 깨는 재미만큼 아쉬운 타이밍 [무비뷰]

임시령 기자 2026. 4. 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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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묵혀 아쉽다.

제때 나왔더라면 더 빛을 봤을 '끝장수사'다.

두 명의 용의자가 얽힌 살인사건의 진범을 잡기 위해 신입 형사 중호(정가람)와 서울로 끝장수사를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수사극이다.

배우들의 연기와 케미스트리로 7년의 세월을 메꾼 '끝장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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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수사 /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너무 묵혀 아쉽다. 익숙한 클리셰, 이야기지만 말맛과 케미스트리는 살아있다. 제때 나왔더라면 더 빛을 봤을 '끝장수사'다.

'끝장수사'는 촌구석으로 좌천된 형사 재혁(배성우)에게 찾아온 인생 마지막 기회. 두 명의 용의자가 얽힌 살인사건의 진범을 잡기 위해 신입 형사 중호(정가람)와 서울로 끝장수사를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수사극이다.

영화는 좌천을 거듭해 온 베테랑 형사 재혁이 MZ 신입 형사 중호를 만나면서부터 시작된다. 재혁은 겉멋이 든 금수저 재혁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한 팀이 돼 골머리를 앓는다.

재혁과 중호는 교회 헌금함에서 돈을 훔친 절도범을 추적하게 된다. 중호는 의외의 감과 통찰력으로 절도범의 행적을 뒤쫓고, 재혁은 그를 점점 인정하기 시작한다.

절도범을 취조하는 과정에서 그가 서울 강남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임을 알아낸다. 당시 수사가 잘못됐음을 알게 된 재혁과 중호는 억울하게 옥살이 중인 조동오(윤경호)를 찾아가 재수사를 시작한다. 담당 검사 미주(이솜)도 재혁과 중호와 함께 발로 뛰며 이들을 돕는다.

이 사실을 강남경찰서 팀장 오민호(조한철)은 위기를 느낀다. 사건을 파헤칠수록 석연치 않은 실마리들이 계속해서 발견된다. 용의자에 혼란을 느끼게 된 재혁과 중호는. 이들은 진범을 찾을 수 있을까.


'끝장수사'는 당초 '출장수사'라는 제목으로 2019년 촬영이 마무리됐다. 이듬해 개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팬데믹과 배성우의 음주운전 논란 여파로 7년이 지나 선보이게 됐다.

찍어놓고 개봉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제작사, 배급사, 당시 사회 분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된다. 무엇보다 주연 배우의 '전과' 이슈는 작품의 치명적인 리스크가 된다. '끝장수사'는 음주운전 배성우가 정의로운 형사 역할을 맡아 몰입을 저해할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끝장수사'는 생각보다 유쾌했다. 베테랑 형사와 신입 형사가 티격태격하다 파트너로 성장하는 과정은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클리셰'이지만, 거부감 없게 전개된다. 사건이 진행될수록 반전 장치도 숨어있어 나름의 긴장감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와 케미스트리가 적재적소에서 빛을 낸다. 냉정하게 이슈만 빼놓고 보자면 배성우는 날 것의 연기로 캐릭터의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또한 배성우는 초반 다소 어색한 정가람의 연기톤을 끌어올리며, 성장한 파트너로서 관계성을 단단하게 쌓아 올린다.

조한철도 배성우와의 대립구도에서 긴장감을 유발하고, 이솜도 사랑스러움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검사를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끝장수사'에서 가장 새로웠던 지점은 윤경호다. 그간 선하고 유쾌한 이미지였다면, 이번 영화에선 서늘하고 비열하다. 또 다른 얼굴로 연기 스팩트럼을 입증해 낸다.

배우들의 연기와 케미스트리로 7년의 세월을 메꾼 '끝장수사'다. 우리가 아는 클리셰가 가득하지만, 이는 단점보다 무난한 장점으로 발휘된다. 7년 전 명절 영화로 개봉됐다면, 더 좋은 평을 받지 않았을까. 주연 배우의 전과 리스크는 여전하다. 그동안 음주운전을 바라보는 대중의 잣대는 더욱 엄격해졌다. '끝장수사'가 제 때, 제 평가를 받았을 수 있었지만 기회를 놓쳐 아쉬울 뿐이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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