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이란 수뇌부…대통령 “대결 무익” 최고지도자 “악마 같은 미국”
모즈타바 “어린 학생 잔혹하게 순교”

이란 대통령이 미국 시민들을 향해 “대결의 길을 계속 가는 것은 더 큰 비용과 무익함 초래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반면 이란 최고지도자는 170여명이 사망한 초등학교 폭격 사건을 들어 “아이들을 학살하는 악마 같은 미국과 시온주의자들”이라 부르며 미국과 이스라엘에 적의를 드러냈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엑스와 주요 이란 매체들에 “미합중국 국민과, 왜곡과 조작된 서사가 넘쳐나는 가운데서도 진실을 찾고 더 나은 삶을 꿈꾸는 모든 분께” 보내는 편지를 올렸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역사적·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근현대사에서 침략, 확장, 식민주의, 지배의 길을 선택한 적이 없다”며 “이란은 한 번도 전쟁을 먼저 시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이란 주변에 자국의 병력, 기지, 군사 역량을 가장 많이 집중시켰다”면서 “이란이 해온 것, 그리고 지금도 하고 있는 것은 정당한 자위에 기반을 둔 절제된 대응일 뿐, 결코 전쟁이나 침략의 시작이 아니다”라고 썼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제 이란과의 전쟁을 마지막 미국 병사와 마지막 미국 납세자의 돈까지 사용해 치르려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오늘날 세계는 갈림길에 서 있다. 대결의 길을 가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비용과 무익함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결과 관여 사이의 선택은 현실적이며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 선택은 미래 세대의 모습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썼다. 지난 2024년 대통령이 된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과 핵합의 복원과 대화, 히잡 단속 반대 등으로 온건개혁 성향으로 분류되어 왔다.

반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슬람 공화국 출범일을 기념해서 낸 메시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심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비열하고 잔혹한 미국과 시온주의 적이 인간적·도덕적·생명적 한계를 전혀 지키지 않고 심지어 우리 사랑하는 조국의 자연과 환경까지 공격하고 훼손하는 상황에서, 이란의 밝은 미래를 건설하고 번영을 확장하는 모든 행동은 가치 있고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즈타바는 “아이들을 학살하는 악마 같은 미국과 시온주의자들은 ‘샤자레 타이예베(선한 나무)’ 학교의 어린 학생들을 잔혹하게 순교시켰다. 그러나 이란 국민은 모든 순교자들, 특히 ‘제3차 강요된 전쟁’의 순교자들을 기리며, 조국 전역에 희망의 묘목을 심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이 시작된 날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에서 샤자레 타이예베 초등학교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170여명의 학생·교직원 등이 사망했다. 미군 예비조사에선 해당 초교가 십여년전 이란 혁명수비대 군사 시설의 일부였던 과거 정보를 기반으로 폭격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에선 행정부를 운영하는 4년 임기제 대통령보다 국방·외교 등 최종 결정권을 가진 종신제 최고 지도자가 더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 모즈타바는 지난 2월28일 전쟁 발발 당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아버지인 전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와 아내, 아들을 한날 한시에 잃었다.
같은날 뉴욕타임스는 이란 정부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참여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미국 정보기관들이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란이 자신들이 전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어 미국의 요구에 응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 편지
자비로우시고 자애로우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미합중국 국민과, 왜곡과 조작된 서사가 넘쳐나는 가운데서도 진실을 찾고 더 나은 삶을 꿈꾸는 모든 분들께:
이란은 그 이름과 성격, 정체성 그대로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연속 문명 중 하나입니다. 역사적·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근현대사에서 침략, 확장, 식민주의, 지배의 길을 선택한 적이 없습니다. 점령과 침공, 그리고 세계 강대국들의 지속적인 압박을 겪으면서도—또 많은 이웃 국가들보다 군사적으로 우위에 있었음에도—이란은 한 번도 전쟁을 먼저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공격해 온 세력들을 단호하고 용감하게 격퇴해 왔습니다.
이란 국민은 미국, 유럽, 인접 국가를 포함한 다른 어떤 나라 국민에게도 적의를 품고 있지 않습니다. 반복되는 외세의 개입과 압력 속에서도, 이란인들은 정부와 그 정부가 통치하는 국민을 명확히 구분해 왔습니다. 이는 일시적인 정치적 입장이 아니라, 이란 문화와 집단적 의식에 깊이 뿌리내린 원칙입니다.
따라서 이란을 위협으로 묘사하는 것은 역사적 현실과도, 현재 관찰 가능한 사실과도 부합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인식은 권력자들의 정치적·경제적 변덕에서 비롯된 산물입니다. 즉, 압박을 정당화하고, 군사적 지배를 유지하며, 군수 산업을 지속시키고, 전략적 시장을 통제하기 위해 적을 만들어내려는 필요성의 결과입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위협이 존재하지 않으면 만들어내게 됩니다.
이와 같은 맥락 속에서, 미국은 이란 주변에 자국의 병력, 기지, 군사 역량을 가장 많이 집중시켜 왔습니다—적어도 미국 건국 이후 전쟁을 먼저 시작한 적이 없는 나라임에도 말입니다. 최근 이러한 기지들에서 출발한 미국의 공격은 그러한 군사적 존재가 얼마나 위협적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직면한 어떤 나라라도 방어 능력을 강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란이 해온 것—그리고 지금도 하고 있는 것—은 정당한 자위에 기반을 둔 절제된 대응일 뿐, 결코 전쟁이나 침략의 시작이 아닙니다.
이란과 미국의 관계는 처음부터 적대적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초기 양국 국민 간의 교류 역시 적대나 쿠데타로 얼룩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전환점은 이란 자원의 국유화를 막기 위한 개입이었습니다. 1953년의 그 쿠데타는 이란의 민주적 과정을 붕괴시키고 독재를 복원했으며, 미국 정책에 대한 깊은 불신을 심어주었습니다. 이 불신은 이후 샤 정권에 대한 미국의 지원, 1980년대 강요된 전쟁에서 사담 후세인을 지원한 일, 현대 역사상 가장 길고 포괄적인 제재의 부과, 그리고 협상 중임에도 두 차례 이루어진 이유 없는 군사 공격 등을 통해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모든 압박은 이란을 약화시키는 데 실패했습니다. 오히려 이 나라는 여러 분야에서 더욱 강해졌습니다. 문해율은 약 세 배 증가했고, 고등 교육은 크게 확대되었으며, 현대 기술 분야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의료 서비스도 개선되었고, 인프라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광범위하게 발전했습니다. 이는 조작된 서사와는 무관하게 측정 가능하고 관찰 가능한 현실입니다.
동시에, 제재와 전쟁, 공격이 이란 국민의 삶에 미치는 파괴적이고 비인간적인 영향은 결코 과소평가될 수 없습니다. 지속적인 군사 공격과 최근의 폭격은 사람들의 삶과 태도, 인식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전쟁이 삶과 가정, 도시, 미래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때, 사람들은 책임 있는 자들에 대해 무관심할 수 없다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진실입니다.
이로 인해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됩니다. 과연 이 전쟁이 미국 국민의 어떤 이익을 위해 수행되고 있는 것입니까? 이러한 행동을 정당화할 객관적인 위협이 이란으로부터 존재했습니까? 무고한 아이들의 학살, 암 치료용 제약 시설의 파괴, 또는 한 나라를 “석기 시대로 되돌리겠다”고 공언하는 것이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훼손하는 것 외에 어떤 목적이 있습니까?
이란은 협상을 추구했고, 합의를 이루었으며, 모든 의무를 이행했습니다. 그 합의에서 탈퇴하고, 대결로 치닫고, 협상 도중 두 차례의 공격을 감행한 것은 미국 정부의 파괴적인 선택이었습니다—외부 침략자의 망상을 충족시키는 선택이었습니다.
이란의 핵심 인프라—에너지와 산업 시설을 포함하여—를 공격하는 것은 곧 이란 국민을 직접 겨냥하는 것입니다. 이는 전쟁 범죄일 뿐만 아니라, 이란 국경을 넘어서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불안정을 증폭시키고, 인적·경제적 비용을 증가시키며, 장기간 지속될 긴장과 원한의 씨앗을 뿌립니다. 이는 힘의 과시가 아니라 전략적 혼란과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무능의 표현입니다.
또한 미국이 이 전쟁에 이스라엘의 대리자로서 개입하고, 그 정권의 영향과 조작을 받는 것은 아닙니까? 이스라엘이 이란 위협을 만들어내어 팔레스타인에 대한 자국의 범죄로부터 국제적 관심을 돌리려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까? 그리고 이스라엘이 이제 이란과의 전쟁을 마지막 미국 병사와 마지막 미국 납세자의 돈까지 사용해 치르려 하는 것은 분명하지 않습니까?
그 망상의 부담을 이란과 지역, 그리고 미국 자체에 전가하면서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까?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오늘날 미국 정부의 진정한 우선순위입니까?
나는 여러분께 허위 정보라는 기계—이 공격의 핵심 요소—를 넘어, 이란을 방문한 사람들과 직접 이야기해 보기를 권합니다. 이란에서 교육을 받고 현재 세계 유수 대학에서 가르치거나 연구를 수행하는 수많은 이란 출신 인재들, 또는 서구의 최첨단 기술 기업에서 기여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보십시오. 이러한 현실이 여러분이 듣고 있는 이란과 그 국민에 대한 왜곡된 이야기와 일치합니까?
오늘날 세계는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대결의 길을 계속 가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비용과 무익함을 초래합니다. 대결과 관여 사이의 선택은 현실적이며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 선택은 미래 세대의 모습을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수천 년의 자랑스러운 역사 속에서 이란은 수많은 침략자를 견뎌냈습니다. 그들 중 남은 것은 역사 속에서 더럽혀진 이름뿐이며, 이란은 여전히 굳건하고, 존엄하며, 자랑스럽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슬람 혁명 최고지도자의 메시지 -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날 및 자연의 날 기념
자비롭고 자애로우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그분께서 너희를 땅에서 창조하시고 그 안에서 번성하게 하셨다.”
이란의 영웅적인 국민은 올해 노루즈(신년)를 장엄함과 용기로 맞이했으며, 4월 1일(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날)을 기념한 뒤 자연의 날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금, 비열하고 잔혹한 미국과 시온주의 적이 인간적·도덕적·생명적 한계를 전혀 지키지 않고 심지어 우리 사랑하는 조국의 자연과 환경까지 공격하고 훼손하는 상황에서, 이란의 밝은 미래를 건설하고 번영을 확장하는 모든 행동은 가치 있고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이러한 바람직한 행동 중 하나는, 모든 도시와 마을의 국민이 서로 협력하고 관련 기관과의 조율 속에서 자연의 날부터 봄이 끝날 때까지, 특히 4월 동안 열매를 맺는 나무를 심고 이후 필요한 관리에도 힘쓰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학살하는 악마 같은 미국과 시온주의자들은 “샤자레-타이베(선한 나무)” 학교의 어린 학생들을 잔혹하게 순교시켰습니다. 그러나 이란 국민은 모든 순교자들, 특히 ‘제3차 강요된 전쟁’의 순교자들을 기리며, 조국 전역에 희망의 묘목을 심을 것입니다. 이 묘목 하나하나가 앞으로 선한 나무이자 열매 맺는 나무로 자라나기를, 신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세예드 모즈타바 호세이니 하메네이
1405년 1월 12일 (이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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