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논란' 휩싸인 룰러, 방관한 젠지와 에이전트의 안일한 해명[초점]

심규현 기자 2026. 4. 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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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e스포츠의 '룰러' 박재혁이 탈세 논란에 휩싸였다.

최초 조세심판원 결정문이 공개된 지난달 30일, 젠지는 룰러의 방송 일정을 조정하지 않고 그대로 강행했다.

하지만 룰러는 직접적인 사과 의사를 전하지 않았고 젠지는 해명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요구를 묵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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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젠지 e스포츠의 '룰러' 박재혁이 탈세 논란에 휩싸였다. 박재혁은 입장문을 통해 과세 당국의 처분을 존중하며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초기에 미흡한 대처를 한 에이전트와 젠지도 책임을 회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룰러' 박재혁. ⓒLCK

앞서 지난달 30일 조세심판원 결정문에 따르면 룰러는 종합소득세 및 증여세 부과 처분에 불복, 심판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박재혁 측은 2018년부터 약 3년간 부친이 실질적인 매니저 역할을 수행했기에 지급된 인건비를 '필요경비'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심판원은 룰러가 구단의 관리를 받은 것을 지적함과 동시에 아버지의 행위가 매니저로서의 역할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이로 인해 부친 명의의 주식 거래 등 명의신탁 건에 대해서도 증여세 부과 처분이 유지됐다. 

룰러는 결국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고의로 소득을 숨기거나 은닉한 사실이 없다"면서도 "아버지의 활동에 대한 인건비를 필요 경비로 신청했으나 국세청에서 이를 인정받지 못했고 아버지 역시 이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처분청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주식 명의신탁에 대해서도 "증여나 조세 회피를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지만 "자산 관리 경험이 부족해 아버지께 관리를 부탁드렸으나 이 역시 제 잘못이다. 관련 증여세는 전액 납부했으며 해당 주식도 모두 제 명의로 환원했다"고 설명했다.

'룰러' 박재혁. ⓒLCK

다만 이번 사태를 대하는 소속사 '슈퍼전트'와 젠지 구단의 행보도 분명 문제가 많았다.

시작은 젠지였다. 최초 조세심판원 결정문이 공개된 지난달 30일, 젠지는 룰러의 방송 일정을 조정하지 않고 그대로 강행했다. 하지만 룰러는 직접적인 사과 의사를 전하지 않았고 젠지는 해명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요구를 묵살했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뒤늦게 룰러의 에이전트가 입장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슈퍼전트는 이번 사안을 "행정적 미숙으로 인한 세금 부과일 뿐"이라며 마치 사태를 축소하는 듯한 입장을 내놓았다. 또한 주식 명의신탁에 대해서만 해명한 점도 팬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다.

한편 LCK는 1일 공지 사항을 통해 "룰러 선수에 관한 최근 사안에 대해 인지하고, 관련 내부 검토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면밀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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