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 번 물면 끝까지 간다"…최전설, 독기 품은 '트로트 싱송라' 새 도전 (인터뷰②)

김예나 기자 2026. 4. 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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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설 소속 밴드 최강석기시대, 오늘(2일) 신곡 '지구야 미안해' 발매
100곡 커버 영상 프로젝트 도전…"초심으로 돌아가서 새롭게 시작"

(MHN 김예나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최전설에게 밴드 '최강석기시대'는 음악 그 자체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매개이자, 가장 날 것의 이야기를 오롯이 전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장르적 책임감과 무대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오직 음악 자체의 즐거움과 표현에 집중 가능한, 그 자체만으로 '진짜 음악'의 장이 되는 특별한 무대가 된다. 

오늘(2일) 정오, 밴드 최강석기시대 새 싱글 '지구야 미안해(2026)'가 발매된다. 밴드 최강석기시대는 보컬 최전설, 기타리스트 강승호, 비트메이커 정준석, 베이시스트 이기혁으로 이뤄진 팀으로, 약 5년의 공백을 깨고 신곡을 발표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최근 MHN과 단독 인터뷰를 가진 최전설은 최강석기시대의 음악적 성장 서사와 함께 현재 이어가고 있는 솔로 음악 활동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방향성과 앞으로의 계획까지 보다 깊이 있는 생각을 전했다.

"5년 만에 다시 모였는데 멤버들 전체적으로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습니다. '지구야 미안해'도 사실 5년 전에 공모전을 통해 처음 만들어진 곡인데,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노래가 익었다는 느낌이 있어요. 각자 개인적인 음악 활동을 하면서 커리어를 쌓아온 뒤 다시 만나 작업하니까 너무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밴드 활동이 얼마나 소중한지 서로 잘 알고 있다 보니 싸울 일도 없고, 오히려 더 잘 해보자는 마음이 큽니다. 각자 역할도 분명해졌어요. 승호는 중심을 잡아주는 밴드 마스터 같은 역할을 하고, 저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기혁이는 팀에서 가장 어리지만 뒤에서 전체를 잔잔하게 품어주는 스타일이고, 준석이는 서류 작업이나 보이지 않는 실무 같은 부분들을 먼저 나서서 맡아주고 있어요. 그만큼 네 사람이 서로의 역할을 이해하면서 자연스럽게 좋은 조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최강석기시대는 이번 신곡 발표를 시작으로 꾸준하게 음악 활동을 이어가며 이들만의 상징적인 세계관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이들만의 '섬'을 사서 독자적인 공간을 마련, 고인돌 등 밴드 정체성을 상징하는 요소들을 구현하겠다는 각오다. 

나아가 공연장을 찾는 팬들에게는 최강석기시대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눈알가리개'를 선물하는 등, 음악과 퍼포먼스를 넘어서는 차별화된 밴드 경험을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최강석기시대 음악 작업을 할 때 '진짜 음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트로트가 가짜라는 의미는 전혀 아니고, 밴드 음악을 할 때는 훨씬 더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음악에 몰입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스트레스도 거의 없고,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트로트 무대에 설 때는 책임감이나 부담, 강박 같은 것들이 따라올 때도 있는데, 밴드 활동을 할 때만큼은 그런 생각 없이 그냥 음악 자체를 즐기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노래도 더 잘 되는 느낌이 들고, '이게 나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이는 트로트 가수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에서 비롯된 마음가짐과 맞닿아 있다. 스스로 트로트 가수라는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하기 위해 달려온 지난 날들, 그 일환으로 매일 한 곡씩 트로트 커버 영상을 공개하는 '100곡 프로젝트'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미 30곡이 넘는 분량의 영상을 사전에 촬영해 둔 상태로, '파워 J형' 성향답게 체계적인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전곡을 트로트로 구성한 이번 프로젝트는 그가 트로트라는 장르에 얼마나 진심으로 임하고 있는지, 그리고 트로트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단단히 다져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작업이기도 하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설렘으로 준비한 프로젝트입니다. 제대로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조용히 준비를 이어왔고, 트로트 커버 100곡 리스트도 직접 모두 정리했습니다. 선곡만 3일 밤을 새워가며 고민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들였고, 주중에는 매일 한 곡씩 꾸준히 업로드할 계획입니다.

저는 분명 트로트 가수라고 생각하는데, 제 음악 장르의 특성상 트로트 가수로만 보이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곧 데뷔 10년 차 트로트 가수가 되는 만큼, 제 주 장르가 트로트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왕 시작하는 거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원인 모를 발성 장애로 힘든 시간을 겪어야 했던 그가 최근 어느 정도 회복 단계에 이르면서 도전하는 프로젝트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발성 장애 시기를 지나며 가장 하고 싶었던 작업이 바로 커버 콘텐츠였다는 설명. 

한동안 노래를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한다는 아쉬움과 부담으로 시도를 망설였지만, 이제는 스스로 발성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면서 다시 노래하는 즐거움을 되찾고 있다.

20대 시절 사업과 음악 활동을 병행하며 입원까지 감수할 정도로 몸을 혹사했던 시간과 발성 장애를 겪은 경험 역시 그에게는 트로트 가수로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 계기가 됐다. 이러한 과정을 지나 다시 무대와 음악 앞에 선 지금의 활동은 자신에게 보내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다짐이기도 하다.

"100곡 커버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남들이 보기에는 좀 무모해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왕 하는 거라면 '최전설은 한 번 물면 끝까지 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독기 있게 해보고 싶었습니다. 데뷔 9년 동안 이렇게까지 독하게 마음먹고 활동해본 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뒤에서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눈으로 보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방송 작가님이나 PD님들께도 '저렇게까지 준비하고 있구나'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고요. 오디션이나 경연 프로그램에 지원할 때도 제 노력을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개인 앨범 준비나 운동 등 병행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쉽지는 않지만, 무엇이든 꾸준히 이어간다면 분명 큰 변화가 생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지켜봐 주세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최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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