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게임즈, 적자전환에도 박용현 대표 재선임

석주원 기자 2026. 4. 2. 06:3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년 매출 30%↓ 적자전환…적자폭 600억원대 역대 최대
모기업에 종속된 지배구조 비판…주주환원 정책 개선 필요
넥슨의 대표작이자 국내 서브컬처 게임의 대표작이기도 한 '블루 아카이브'./넥슨게임즈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넥슨게임즈가 지난해 6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주주들의 불만이 커진 가운데 지난달 27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박용현 대표의 재선임 안이 가결됐다.

넥슨은 지난해 연결 기준 4조5000억원대의 역대 최대 매출과 1조17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개발 자회사인 넥슨게임즈는 최악의 실적 부진에 빠지며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매출 급감과 함께 대규모 적자로 전환되면서 주주들의 질타도 이어지고 있다.

▲ 매출 30% 급감…비용은 증가하며 수익성 악화

넥슨게임즈의 작년 연결 기준 매출은 17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9.9% 급감했다. 수익성 지표는 더욱 처참하다. 2024년 38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6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으며 당기순손실 규모도 618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실적 악화의 일차적 원인은 신작의 부재다. 2024년 7월 출시돼 초기 흥행을 이끌었던 '퍼스트 디센던트'가 서비스 2년차에 접어들며 매출이 하향 안정화되었으나 이를 뒷받침할 새로운 수익원이 지난해 동안 전무했다.

반면 다수의 신작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인력을 공격적으로 확충해 비용 부담은 오히려 늘어났다. 작년 말 기준 임직원 수는 1714명으로 전년 대비 255명(17.5%) 증가했으며 이로 인한 인건비 등 고정비 상승이 적자 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7일 열린 제11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들의 날 선 비판이 쏟아졌다. 이날 박용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통과되었으나 주주들은 신작 출시 지연과 소통 부재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박 대표는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게임 출시 지연"이라며 "개발이 밀리면서 주주들에게 확실하게 전달할 내용이 부족했고 그 과정에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최근 넥슨 그룹의 리더십 교체와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지시가 내려온 상황은 아니지만 신작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넥슨은 지난 2월 그동안 공석이었던 그룹 회장 자리에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패트릭 쇠더룬드 대표를 선임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상황이다.

▲ 탄탄한 신작 라인업…관건은 출시 일정

넥슨게임즈는 올해 현재의 적자 구조를 타개하기 위해 개발 중인 신작들의 출격 준비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주목하는 기대작으로는 '던전앤파이터: 아라드(프로젝트 DW)', '프로젝트 DX', '프로젝트 RX', '우치 더 웨이퍼어러', '서든어택 제로 포인트'가 있다.

던전앤파이터: 아라드는 넥슨의 핵심 IP인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한 오픈월드 액션 RPG다.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이미 200억원 이상의 계약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던전앤파이터의 인기가 높은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넥슨을 대표하는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 개발진의 차기작 프로젝트 RX, '야생의 땅: 듀랑고' IP를 기반으로 한 MMORPG 프로젝트 DX도 전작 팬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은 게임이다.

작년 8월 첫 티저 영상을 공개한 우치 더 웨이페어러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도사 전우치의 모험을 그린 AAA급 게임으로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복병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작년 '케이팝 데몬 헌터즈'의 전 세계 흥행에 힘입어 공개와 동시에 주목 받은 조선 배경 판타지 '우치 더 웨이퍼어러'./넥슨게임즈

증권가에서는 넥슨게임즈가 대규모 개발 인력을 보유해 신작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인건비 부담이 크게 작용하겠지만 준비 중인 신작이 모두 시장의 주목도가 높은 만큼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나오기 시작하면 언제든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 작년 지배구조 평가 'D'…주주환원 정책 '전무'

넥슨게임즈의 주총에서는 지난해 실적 부진과 제자리걸음 중인 주가에 대한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넥슨게임즈의 주가는 3월 말일 기준 연초 대비 약 4%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한국 증시가 역대 최고 호황을 기록한 지난 6개월간 넥슨게임즈의 주가는 오히려 13%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넥슨게임즈의 주가 약세가 단순히 신작 출시의 지연에만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 배당을 포함해 주주들을 위한 환원 정책이 전무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모기업 넥슨이 영업이익의 33%를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달리 넥슨게임즈는 어떠한 주주환원 정책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

지배구조 역시 모기업인 넥슨코리아가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소액주주의 의견이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로 돼 있다. 이사회도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1명의 소규모로 운영돼 이사회의 독립성과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실상 회사가 주주가치 제고보다 모기업의 결정에 의해 일방적으로 운영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다.

게임업게 관계자는 "올해 1분기가 끝난 시점에서 아직 신작에 대한 출시 일정 정보가 공개되지 않으면서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적자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마련과 함께 투명한 신작 일정 공개 등 소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