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도 합류한 ‘정년 후 재고용’…산업계 대세되나 [biz-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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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전반에 고숙련 베테랑 인력을 퇴직 후에도 계속 고용하는 '자율형 재고용'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퇴직 후 재계약 방식은 기업 입장에서 개인의 성과와 전문성을 평가해 선택적으로 고용을 유지할 수 있어 부담이 적고 청년 고용에도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정부도 획일적 입법보다는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맞춤형 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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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닉 등 전문 인력 확보
현대차·포스코 생산 안정화 방점
일률 연장 대신 맞춤형 해법 필요

산업계 전반에 고숙련 베테랑 인력을 퇴직 후에도 계속 고용하는 ‘자율형 재고용’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정치와 노동계를 중심으로 정년 연장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주요 대기업들은 청년 채용 충격을 최소화하면서도 각 사의 산업 특성에 맞춘 실리적인 ‘맞춤형 해법’을 속속 도입하는 모습이다.
LG전자(066570)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통해 내년부터 ‘정년 후 재고용’ 제도를 본격 도입하기로 노동조합과 합의했다고 1일 사내 공지했다. 전문성과 숙련 기술을 지닌 직원을 대상으로 본인의 희망 여부와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년 이후에도 최대 1년간 더 일할 수 있게 한 것이 핵심이다.
사무직과 기능직 구별 없이 정년 후 재고용 제도가 적용되는 점도 특징이다. 베테랑 직원들의 풍부한 경험을 적극 활용하려는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LG전자의 이번 결정으로 국내 주요 대기업 대부분이 퇴직자 재고용 또는 계속 고용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특히 연구개발(R&D) 경쟁력 유지가 생명인 반도체 업계는 ‘정년 없는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일찌감치 우수 엔지니어를 위한 기술 전문가(HE) 제도를 도입해 전문가를 배출해왔고 생산 현장에서도 명장 중 우수 인력을 선발하는 ‘마스터’ 제도를 통해 기술 전승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역시 ‘삼성 명장’ 출신을 중심으로 퇴직 전문인력을 활용하는 ‘시니어트랙’을 운영 중이다. 올해부터 세 자녀 이상 직원의 정년 후 재고용을 제도화하는 등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생산 라인의 안정성이 중요한 철강·자동차·조선 업계에서도 재고용 제도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차(005380)는 최대 2년간 현장에서 계약직으로 일할 수 있는 ‘숙련 재고용 제도’를 운영 중이다. 기본급은 계약직 초봉 수준이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어 퇴직자의 약 90%가 선택할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 기아(000270)·현대모비스(012330) 등 주력 계열사와 판매·기술 직군으로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철강 업계의 맏형 포스코는 정년퇴직자 전원을 대상으로 재채용 제도를 운영 중이다. 연 5700만~6000만 원 수준의 처우를 보장하며 최대 2년간 고용을 이어가고 있다. 동국제강은 노사 합의를 거쳐 정년을 62세로 순차 연장하는 정면 돌파를 택하기도 했다. HD현대(267250) 조선 계열사들 역시 생산기술직을 대상으로 ‘1+1년’ 형태의 계약직 고용 제도를 안착시켰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산업계의 자율적인 움직임이 일률적인 법적 정년 연장의 부작용을 보완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기업마다 업종의 특성과 재무 상황, 인력 구조가 판이한 상황에서 법으로 정년을 일괄 연장할 경우 인건비 부담 가중과 청년 고용 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퇴직 후 재계약 방식은 기업 입장에서 개인의 성과와 전문성을 평가해 선택적으로 고용을 유지할 수 있어 부담이 적고 청년 고용에도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정부도 획일적 입법보다는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맞춤형 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일본처럼 과도기를 거친 후 단계적으로 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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