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파워랭킹 최하위…멕시코·체코·남아공보다도 낮은 48개국 중 44위 ‘냉혹’

김세훈 기자 2026. 4. 2.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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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가디언이 1일 발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파워랭킹은 한국 축구의 현재 위치를 냉정하게 드러냈다. 한국은 48개국 가운데 44위에 그쳤고, 같은 조에 속한 멕시코(16위), 남아프리카공화국(29위), 체코(35위)보다 모두 낮은 평가를 받았다. 조별리그 경쟁 구도에서조차 ‘최하위 전력’으로 분류된 셈이다.

이번 순위는 최근 A매치 결과와 내용 등을 반영한 결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최근 A매치에서 코트디부아르에 0-4로 완패한 데 이어 오스트리아에도 0-1로 패했다. 단순한 연패 이상의 문제였다. 새롭게 가동한 스리백은 수비 조직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공격에서는 찬스를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가 매끄럽지 않았다. 공격의 중심축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기존 공격 구조가 위력을 잃고 있고, 이를 보완할 대안도 뚜렷하지 않다. 최근 경기에서는 슈팅 대비 유효슈팅 비율이 낮았고, 기대득점(xG) 역시 떨어졌다. 내용과 결과 모두에서 설득력이 부족한 흐름이다. 가디언은 “아직 본선 전까지 정비할 시간은 남아 있지만, 현재 흐름만 놓고 보면 조별리그 경쟁력조차 장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같은 조 경쟁국들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뚜렷하다. 멕시코는 포르투갈, 벨기에와 각각 0-0, 1-1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입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결과 기복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완성도와 조직력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체코 역시 플레이오프를 통해 극적으로 본선에 오른 팀이지만, 승부처 집중력과 경기 운영 능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세 팀 모두 ‘약점은 있어도 방향성은 있는 팀’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반면, 한국은 그 방향성 자체가 흐릿하다는 점에서 더 낮은 평가를 받았다. 결국 이번 파워랭킹은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도전자’라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번 순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프랑스의 1위 등극이다. 프랑스는 브라질을 2-1로 꺾은 데 이어 콜롬비아를 3-1로 제압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 11명을 전원 교체하고도 공격진의 위력을 유지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킬리안 음바페가 “2022년보다 더 많은 재능과 잠재력이 있다”고 말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프랑스는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지 않고, 전방 자원 선택지가 매우 넓다. 단순히 스타 선수 몇 명이 강한 팀이 아니라, 월드컵처럼 짧은 기간에 연속 경기를 치러야 하는 대회 구조에 특히 잘 맞는 선수층을 갖춘 팀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반면 스페인은 2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세르비아를 3-0으로 꺾었지만 이집트와는 0-0으로 비겼다. 결과만 보면 큰 추락은 아니지만, 내용상 다소 답답했다. 이집트전에서는 25차례 슈팅을 시도하고도 끝내 득점하지 못했다. 경기력 자체보다 더 큰 문제는 경기 외부에서 터졌다. 일부 관중의 이슬람 혐오·외국인 혐오 구호가 논란이 되면서 팀 분위기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래도 스페인의 기본 전망이 크게 흔들린 것은 아니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 체제의 조직력, 유럽 챔피언다운 경기 운영 능력, 라민 야말을 비롯한 젊은 자원들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여전히 우승 후보군 중심에 있다.

잉글랜드 전망은 상위권 팀들 가운데 가장 불안정하다. 가디언은 잉글랜드를 12위에 놓았다. 우루과이와 1-1로 비겼고, 일본에는 0-1로 졌다. 단순한 1무1패보다 더 좋지 않은 대목은 팀의 방향성이 또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토마스 투헬 감독 부임 이후 강한 상대를 상대로 뚜렷한 상승 흐름을 만들지 못하고 있고, 해리 케인이 없을 때 공격이 얼마나 급격히 약해지는지도 다시 확인됐다. 후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지만, 월드컵 26인 명단을 두고 “이 선수는 반드시 데려가야 한다”는 인상을 남긴 자원이 많지 않았다.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평가를 받은 팀은 단연 일본이다. 일본은 8위로 톱10에 진입했다. 스코틀랜드를 1-0으로 잡은 데 이어 잉글랜드까지 1-0으로 꺾었다. 더 주목할 부분은 일부 핵심 자원이 빠진 상황에서도 결과와 내용을 함께 챙겼다는 점이다. 엔도 와타루, 미나미노 다쿠미, 구보 다케후사, 도미야스 다케히로 같은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모두 빠졌는데도 팀 완성도는 유지됐다. 이는 일본이 특정 스타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라, 전술 구조와 선수 육성 시스템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는 팀이라는 뜻이다. 다크호스라는 표현이 더 이상 과소평가일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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