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인상에도 4•5월 항공권 예매 늘어난 까닭은?
선구매로 여행사 예약률 감소 면했지만 웃지 못해

유류할증료 인상을 앞두고 항공권 선구매 수요가 몰리며 단기적으로는 여행상품 예약률이 오르고 있지만, 이후 비용 부담과 운항 변수까지 겹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여행업계는 웃지 못하고 있다.
유류할증료란 항공권 가격에 별도로 부과되는 비용으로, 통상 싱가포르 항공유(MOPS) 현물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되며 국제 유가 흐름에 따라 매달 변동되는 구조다.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이달 1일 발권 분 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월 대비 2~3배 수준으로 대폭 오른다.
실제 대한항공의 인천~뉴욕 노선 유류할증료는 지난 달 편도 기준 9만9000원에서 이번 달 부터 30만3000원으로 세 배 이상 비싸진다.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유류할증료 부담이 급격히 커지면서 항공권 가격 전반이 상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류할증료 인상 전에 항공권을 구매하기 위한 선(先)발권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유류할증료 인상 발표 이후 지난 3월 16일부터 25일까지 네이버 항공권 거래액과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으며, 인터파크에서도 같은 기간 4~5월 출발 항공권 선발권 건수는 전년 대비 약 60% 증가했다. 출발일 까지 시간이 남았음에도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발권 시점을 앞당기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항공권 선구매가 몰리면서 여행업계는 단기적으로 예약율이 증가했지만 쉽사리 미소를 짓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수요가 일시적인 성격을 띠는 만큼 이후 예약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를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동 지역 정세에 따른 항공편 취소 변수까지 겹치며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돼 여행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은 중동 지역을 경유하는 항로 비중이 높은 만큼, 영공 통과 제한이나 항공유 수급 차질 등이 발생할 경우 일정 변경이나 취소 우려도 제기되기 때문이다. 결국 선구매 효과로 당장의 수요를 확보했지만, 이후 비용 부담과 운항 중단 변수까지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인상에도 3월 선발권 영향으로 4~5월 예약률이 감소하는 흐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5월 예약률은 전년 대비 증가하는 추세”라며 “선 발권을 통해 일부 수요 이탈을 방지한 효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향후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라 신규 예약 수요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 부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선혜 기자 redsu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