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민 야말 “이슬람 혐오 지지, 무지이며 인종차별”

스페인 남자 축구 대표팀 공격수 라민 야말이 경기 중 발생한 인종·종교 차별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야말은 2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RCDE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이집트의 평가전(0-0 무승부) 이후, 경기 도중 일부 관중이 이집트 대표팀을 향해 외친 인종차별적·이슬람 혐오성 구호에 대해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경찰은 해당 경기 전반전 중 발생한 “이슬람 혐오 및 외국인 혐오 성격의 구호”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경기 도중 전광판에는 차별적 발언을 자제하라는 경고 메시지가 두 차례 송출됐지만, 일부 관중은 이에 야유로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람 신자인 야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나 개인을 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알지만, 같은 무슬림으로서 여전히 모욕적이고 용납할 수 없다”며 “종교를 조롱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무지이자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축구는 즐기고 응원하기 위한 것이지, 사람의 정체성이나 신념을 공격하는 공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스페인축구협회(RFEF) 역시 공식 성명을 통해 “축구에서의 인종차별과 모든 형태의 폭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폭력적 행위를 일삼는 이들은 사회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중동 지역 전쟁 여파로 당초 예정됐던 카타르가 아닌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다. 스페인은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으며, 이집트는 부상으로 결장한 모하메드 살라 없이 경기에 나섰다.
한편 이번 무승부로 스페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자리에서 내려앉았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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