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車를 왜 타냐고 묻는다면[타봤어요]
거대한 차체, 투박한 감성, 의외의 승차감
도심에선 비효율적…그래서 더 특별한 車
'오버스펙'이 주는 주는 여유와 안정감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그동안 도로에서 우연히 오프로드차를 마주할 때마다 늘 드는 의문이 있었다. ‘왜 굳이 오프로드차를 탈까?’ 한국은 세계적으로 도로 포장률이 높고 관리 상태도 좋은 편에 속한다. 일상에서 오프로드를 마주할 일은 거의 없다. 도로는 늘 미어터지고 주차장 폭도 좁다. 이런 도심에서 크고 둔중한 오프로드차는 영락없이 거추장스러워 보였다.



보통의 차들이 도로의 불가항력적인 흐름에 정처없이 몸을 맡긴다면 디펜더는 그 흐름 속에서도 고집스럽게 주도권을 쥐고있는듯 운전자에게 은근한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영어로 ‘방어자’ ‘수호자’를 뜻하는 디펜더라는 이름값을 한다.

디테일한 구성들은 럭셔리 SUV와는 결이 다르다. 지름이 유난히 크고 질감도 딱딱한 스티어링휠은 “나는 그 흔한 SUV가 아니에요”라고 호소하는 듯하다. 급커브 구간에서 차를 몰 때는 배의 타륜을 돌리는 것 같다. 대시보드 위쪽에 배치한 기어 시프터는 손에 착착 감기는 맛이 있다. 13.1인치 터치스크린은 티맵 등 필요한 기능은 다 갖췄지만 반응은 약간 답답하다.

주행 감각은 예상보다 훨씬 깔끔하다. 외형만 보면 노면 충격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거친 차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에어 서스펜션이 잔진동을 매끈하게 걸러낸다. 야생을 달리는 오프로드차와 가족을 태우는 패밀리 SUV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아냈다.

이 때문에 디펜더의 상품성을 냉정하게 따져보면 고개가 갸웃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애초 국내에서 오프로드 성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결국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차를 몬다. 그렇다면 더 조용하고 더 편안하며 더 효율적인 도심형 SUV가 훨씬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실제로 디펜더에는 알루미늄 모노코크 기반의 D7x 구조가 적용됐다. 보통의 차들보다 충격과 비틀림에 훨씬 더 강한 구조이기도 하다. 어떤 재난과 사고가 닥쳐도 ‘이 차라면 나와 우리 가족을 무사히 집으로 데려다줄 것’이라는 자신감을 세 스푼 더해주는 요소다.

이배운 (edu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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