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실적 부진' 코오롱FnC 김민태 대표의 역할
수익성 개선 최우선 과제…경영 효율성·전문성 '방점'
'코오롱스포츠·지포어·헬리녹스' 경쟁력 고도화 관건
![김민태 코오롱FnC부문 대표와 코오롱스포츠 서울 매장 1층 내부. [사진=코오롱FnC부문, 그래픽=고아라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2/552793-3X9zu64/20260402050004890vvbz.jpg)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실적 부진 장기화 속에서 재무 전문가로 꼽히는 김민태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코오롱FnC가 김 대표 주도 아래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업황 불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요 브랜드의 전문성과 글로벌 공략 등의 역량을 어떻게 높일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2일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코오롱FnC는 지난해 1조1647억원의 매출액과 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3.9%, 81.7%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24년(-63.7%) 대비 감소 폭이 더 큰 게 뼈아프다. 이는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둔화가 패션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과 연관이 깊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에 전 사업부 대상의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이런 가운데 김민태 부사장이 지난해 10월 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코오롱FnC 신임 대표에 발탁됐다. 이어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임기 3년)로 공식 선임됐다. 이사회는 김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코오롱이앤피 경영지원본부장, 코오롱 윤리경영실장, 코오롱FnC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맡으며 다양한 사업 분야를 경험했다"며 "높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영상 중요사항에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코오롱FnC의 가장 큰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이에 김 대표 체제에서 비효율 요소를 최소화하고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가치에 맞는 민첩하고 유연한 포트폴리오 확보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대표 발탁 직후인 지난해 11월 회사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핵심은 소싱통합본부와 영업통합본부의 신설이다. 브랜드에 흩어져 있던 유사 기능을 CoE(Center of Excellence) 중심으로 통합한 전문화된 조직으로 브랜드를 지원한다. 소싱통합본부는 소재R&D(연구개발), 소싱·생산·품질 기능 일원화 등을 정립해 소싱 역량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영업통합본부는 고객 접점에서 수요를 예측하고 판매 운영을 최적화해 성장을 주도한다.
![지포어 오모테산도 힐즈 매장(위)과 헬리녹스 웨어 현대 무역센터점(아래). [사진=코오롱FnC부문]](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2/552793-3X9zu64/20260402050006238uldg.jpg)
브랜드 사업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진출과 라이선스 도입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전개한다. 대표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가 글로벌 확장의 선봉장이 된다. 지난달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유입 비중이 가장 높은 명동에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 '코오롱스포츠 서울'을 오픈했다. 코오롱FnC는 이곳을 거점으로 상품 경쟁력과 세일즈 중심 운영을 통해 해외고객과의 접점을 단계적으로 넓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FnC는 디자이너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의 해외사업에도 공을 들인다. 2021년 론칭 때부터 브랜드 특징과 헤리티지(유산)를 잘 나타내는 용품과 의류를 직접 기획해 선보여 왔다. 2024년 11월에는 지포어 미국 본사와 중국·일본 독점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일본 도쿄 긴자 식스에 이어 올해 오모테산도 힐즈에 매장을 열었다. 중국에서는 선전·상하이·청두·베이징에 현재 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회사는 'No.1 럭셔리 골프 아이콘'을 목표로 브랜딩, 커머셜 디자인, 유통 역량을 통합한 '원 아시아' 전략을 실행해 한·중·일에서 지포어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포부다.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 웨어(Helinox Wear)' 역시 주목할 만한 사업이다. 코오롱FnC는 웨이브 세대(새 아웃도어 세대)를 겨냥한 실용성, 디자인, 소장가치를 갖춘 제품력을 어필하면서 브랜드 정체성을 각인시킨다는 구상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오프라인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고객 접점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패션 소비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연관성은 아직 이른 것 같다"면서도 "해외시장 공략, 새로운 소비자층에 대한 정확한 타깃 마케팅으로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