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노라, 보았노라, 정복했노라”…트럼프, 대국민연설서 승전 선언 후 2~3주 내 종전 의사 재확인할 듯

정유진 기자 2026. 4. 2.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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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쟁 목표 달성” 선언할 듯
이란 대통령도 “대립의 길은 무의미” 공개서한
미 국방부, 중동 배치 전력은 계속 증강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2~3주 내에 대이란 전쟁을 종전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책사’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은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2일 오전10시) 백악관에서 할 대국민 연설에서 “사실상 승리를 선언하고, 이란에서 이룬 성과와 철수 계획을 발표하는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 동맹를 비판할 것”이라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이 ‘왔노라, 보았노라, 정복했노라’ 식으로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2~3주 동안 더 머물면서 추가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며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국과 유럽국가들이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월스트리트저널도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에서 달성하고자 한 네 가지 목표, 즉 이란 미사일 파괴·이란 해군 궤멸·대리세력 지원 금지·핵무기 획득 금지를 모두 달성했다고 선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전쟁을 개시할 때는 사전에 녹화한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것으로 대국민 연설을 대체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란의 새 정권 대통령이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며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고, 자유롭고, 안전하게 유지될 때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대통령에 대해 “그의 전임자들에 비해 훨씬 덜 급진적이고 훨씬 더 똑똑한 인물”이라고 지칭했다.

그러나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 방송에 “우리가 휴전을 요구했다는 트럼프의 발표는 거짓이고 근거없다”며 즉각 부인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란은 휴전을 위한 조건조차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란이 (중재국을 통해) 답했다는 5가지 휴전 조건도 언론의 추측보도일 뿐, 침략자(미국·이스라엘)가 징벌받고 이란에 전액 배상할 때까지 전쟁은 계속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미국인을 수신자로 하는 공개 서한을 통해 “대립의 길로 계속 가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대가가 크고 무의미한 일”이라며 전쟁 종식에 대한 뜻을 내비쳤다. 프레스TV 등 이란 매체가 보도한 공개 서한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인은 미국, 유럽, 그리고 이웃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 대해 어떠한 적개심도 품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을 위협으로 묘사하는 인식은 적을 만들어내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고 전략 시장을 장악하려는 강대국의 필요가 빚어낸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액시오스는 현재 미국과 이란 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조건으로 한 휴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 당국자 3명을 인용해 이 같이 전하면서,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그들(이란)은 나와 합의를 할 필요가 없다”면서 종전 합의나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와 무관하게 그냥 전쟁을 끝낼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시사 발언과 별개로 중동 지역에 배치되는 전력은 계속 증강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상군 진격을 지원할 수 있는 공군 A-10 공격기 전력을 중동 지역에 두배 늘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A-10 전투기는 근접항공지원기로, 저고도 저속 비행이 가능해서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이나 하르그 섬에서 지상작전을 펼칠 경우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력이다.

워싱턴 | 정유진 특파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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