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쯤 빠지면 고통이지만, 없어지면 편해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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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목 감독의 '오발탄'(1961년)에서 주인공 철호에게 치통과 발치가 고단한 현실의 무게이자 삶의 목표 상실을 상징한다면, 비슷한 문제가 조선시대 정약용에겐 노년의 즐거운 일 중 하나였다.
시인은 당나라 백거이가 쓴 노년 주제 시의 발상과 달관적 의식에 감발하여(시의 부제가 '效香山體·효향산체'이다), 노년을 맞는 여섯 가지 기쁨을 차례로 노래했다.
시인이 든 여섯 가지 즐거운 일은 탈모, 낙치, 시력과 청력의 약화같이 사람을 서글프게 만드는 노화의 징표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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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목 감독의 ‘오발탄’(1961년)에서 주인공 철호에게 치통과 발치가 고단한 현실의 무게이자 삶의 목표 상실을 상징한다면, 비슷한 문제가 조선시대 정약용에겐 노년의 즐거운 일 중 하나였다.


늙고 싶은 사람은 없지만 노화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시인의 낙치와 밸린저의 전립선 문제처럼 노화가 가져오는 삶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 송나라 정호(程顥)는 404종에 달하는 육체의 병은 외부 요인으로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문제지만 마음을 다잡는 일만큼은 자신의 몫이라고 했다(‘近思錄’, ‘存養’). 마음먹기 따라 노화도 내 삶의 동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임준철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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