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 나온 작품인데’… 재개봉 텀이 짧아진다

김태언 기자 2026. 4. 2. 04: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요즘 영화를 예매해 본 관객이라면 한 번쯤 떠올렸을 법한 의문이다.

분명 개봉했던 작품인데 스크린에서 내려간 지 얼마 안 돼 다시 상영하는 '재개봉작'들이 극장을 적잖이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22일 국내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올 3월 25일 ScreenX 버전으로 재개봉했다.

이와 별개로 고전작 재개봉도 영화관에 요긴한 '리스크 관리 전략'이 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귀칼’-F1 등 1년도 안 돼 재개봉
특수관 중심 ‘N차 관람’ 이끌어
영화관-배급사 리스크 관리 전략
“이거 지난해 나왔던 작품 아닌가?”

요즘 영화를 예매해 본 관객이라면 한 번쯤 떠올렸을 법한 의문이다. 분명 개봉했던 작품인데 스크린에서 내려간 지 얼마 안 돼 다시 상영하는 ‘재개봉작’들이 극장을 적잖이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1일 기준 일일 박스오피스 톱10에선 3편이 재개봉작일 정도다.

● 봤던 영화도 새로운 포맷으로

영화가 재개봉되는 간격이 눈에 띄게 짧아지고 있다. 과거 ‘재개봉’은 시간이 흐른 뒤 명작을 다시 꺼내어 보는 회고적 성격에 가까웠다. 최근엔 올드팬을 겨냥한 이벤트성 상영이라기보단 추가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일부 인기작은 최초 개봉 뒤 단 몇 개월 만에 다시 극장에 걸린다.

이런 재개봉은 대체로 ‘상영 포맷이 바뀐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8월 22일 국내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올 3월 25일 ScreenX 버전으로 재개봉했다. 첫 개봉 뒤 7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성적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 이미 560만 명이 관람했지만, 재개봉 전날 기준으로 예매율은 전체 3위까지 기록했다.

지난해 6월 개봉했던 미국 할리우드 영화 ‘F1: 더 무비’도 약 9개월 만인 올 3월 SCREENX와 4DX, IMAX, 광음시네마 등 특수관을 중심으로 재개봉했다. 4DX, 광음시네마로 다시 선보인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지난해 3월 개봉)과 2월 IMAX로 재개봉한 ‘국보’(지난해 11월 개봉) 등도 비슷한 사례다.

이런 현상은 ‘보장된 콘텐츠’를 선호하는 최근의 관람 성향이 영향을 미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CGV 관계자는 “최초 개봉 당시 형성된 코어 팬층을 중심으로, 포맷을 달리해 영화를 다시 소비하려는 수요가 뚜렷하다”며 “개봉 당시 관람을 놓쳤던 이들까지 신규로 끌어들이면서 전체 수요가 확대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 영화관의 리스크 관리 전략

특수관 재개봉은 영화관 및 배급사의 수익 창출 전략의 일환이다. 배급사는 영화관 상영 기회를 확대할 수 있고, 극장은 검증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극장과 배급사는 대개 통상적인 수익 배분 구조(5 대 5)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와 별개로 고전작 재개봉도 영화관에 요긴한 ‘리스크 관리 전략’이 되고 있다. 수십 년이 지난 후 재개봉하는 영화는 수입 단가가 낮은 데다 마케팅 비용도 적게 드는 덕이다. 이에 따라 배급사뿐 아니라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고전 재개봉을 주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고전 명작을 엄선해 선보이는 ‘클래식 레미니선스’ 기획전을 열고 있다. 이 기획전을 통해 지난달 ‘쇼생크 탈출’, ‘굿 윌 헌팅’, ‘오만과 편견’, ‘첨밀밀’이 재개봉했는데 1020세대의 관람 비중이 평균 40%대를 넘기도 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최근 재개봉작의 흥행은 검증된 콘텐츠를 3S(Screen, Sound, Seat)가 갖춰진 특화된 인프라의 극장에서 보고 싶어 하는 관객들의 수요가 반영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의 재개봉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