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과 각별했던 조카 "탄생 100주년 전시는 한국이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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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아트' 개념을 만들어낸 세계적 미술작가 백남준(1932~2006)의 큰조카로, 백남준 사후 작품을 관리하고 있는 켄 백 하쿠타(75)가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하쿠타는 "1982년 전시품 가운데 지금까지 남은 3점 중 하나로, 당시 비디오아트 작품을 사려는 사람이 없어 (3점을 제외한) 나머지는 백남준이 모두 해체 후 재활용했다"며 "이 작품은 재미 수집가인 매슈 김(김마태 박사)이 구입한 덕분에 남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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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기 맞아 가고시안 개최 개인전 협력차 방한

'비디오아트' 개념을 만들어낸 세계적 미술작가 백남준(1932~2006)의 큰조카로, 백남준 사후 작품을 관리하고 있는 켄 백 하쿠타(75)가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미국 갤러리 가고시안이 올해 백남준 서거 20주기를 맞아 서울 용산구 APMA캐비닛에서 개인전을 열면서 하쿠타가 운영하는 '백남준 에스테이트'와 공식 협력한 것이 방한 계기가 됐다.
전시 개막일인 1일 전시장에서 한국 언론과 만난 하쿠타는 이번에 나온 작품의 내력을 일일이 설명하며 삼촌과의 추억을 되새겼다. 한국에서 처음 공개한 작품도 여럿 있는데, 1982년 미국 뉴욕 휘트니미술관에서 전시된 '런던과 해외를 위해(우편함)'가 대표적이다. 하쿠타는 "1982년 전시품 가운데 지금까지 남은 3점 중 하나로, 당시 비디오아트 작품을 사려는 사람이 없어 (3점을 제외한) 나머지는 백남준이 모두 해체 후 재활용했다"며 "이 작품은 재미 수집가인 매슈 김(김마태 박사)이 구입한 덕분에 남았다"고 설명했다.

하쿠타는 백남준 큰형 백남일의 장남으로, 일가족 가운데 백남준과 가장 가까이 지내며 많은 추억을 간직한 인물이다. "조카에겐 좋은 삼촌이었죠. 어머니께 최신 TV를 사서 내가 보게 해주라고 했거든요. 정작 본인은 TV를 보다가 잠들곤 했습니다. 함께 뉴욕 거리를 산책했을 때도 떠오릅니다. 삼촌이 매일 뉴욕타임스 가판 지면을 사곤 했는데, 처음으로 지면에서 자기 이름이 나왔을 때 '뉴욕타임스에 나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아느냐'고 자랑했습니다."
하쿠타는 백남준을 "항상 확장적 사고를 하고 모든 것에 열려 있던 인물"이라며 "기술이 세상을 바꾸리라 믿었다"고 말했다. 하쿠타의 동료이자 백남준 에스테이트 큐레이터인 존 호프먼도 "백남준은 커뮤니케이션 그 자체에 대한 믿음으로, 서로 소통한다면 화합해 살 수 있다는 생각을 작품에 담았다"고 말했다.
하쿠타는 한국 미술계와는 연락이 잘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날 행사에선 오히려 아쉬움과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나와 함께 일하기 힘들다는 오해가 많다"면서 "내가 요청을 거부하거나 답을 하지 않더라도 (한국 기관들이) 그냥 진행해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공식적인 회고전이 이뤄지지 않는 데에도 "나로서는 이유를 모르겠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2032년 백남준 탄생 100년 즈음에 한국에서 대규모 전시가 이뤄지길 희망했다. "탄생 100년 기념 회고전이 열릴 장소는 한국이어야 합니다.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노후화한 백남준 작품의 관리 방안에 대해서는 "백남준은 항상 최신 기술을 사용하려 했지만, 미술관들은 대체로 기존 형태를 보존하고 싶어 한다"면서 "최근에는 외형은 유지하되 내부는 최신 기술을 반영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라고 소개했다. 향후 백남준 에스테이트의 운영 방안에 대해선 "우리는 백남준의 작업을 세계 주요 기관과 개인 컬렉션에 들여보내고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시는 5월 16일까지.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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