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운명은 ‘지방선거 이후’에… 재판부 “선거 개입 우려로 선고 연기”

윤상호 2026. 4. 2.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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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021년 4·7 보궐선거 전 명태균씨를 만나 여론조사와 관련한 부적절한 요청을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김 전 의원은 또 같은 해 2월 10일쯤 가진 두 번째 만남에서 오 시장이 명씨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물었으며, 이후 명씨가 "나는 전략적 방법을 제시했는데 (오 시장은) 계속 이기는 여론조사만 달라고 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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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여론조사만 나오면 돼” vs “명태균과 말맞추기한 허위 진술”
김영선 전 의원 법정 증언 파장… 오세훈 측 “시기상 어불성설” 부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1년 4·7 보궐선거 전 명태균씨를 만나 여론조사와 관련한 부적절한 요청을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반면 오 시장 측은 증인이 명씨와 진술을 맞춘 의혹이 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 심리로 1일 열린 오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김 전 의원은 명씨를 오 시장에게 소개해 준 인물이다.

김 전 의원은 2021년 1월 20일 명씨와 함께 오 시장의 사무실을 방문하고 식사를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명씨가 직전 총선의 패배 요인을 분석하자 오 시장이 “이기는 여론조사만 나오면 된다”고 답했다는 것이 김 전 의원의 설명이다. 김 전 의원은 이어진 식사 자리에서도 오 시장이 “이기는 여론조사만 나오면 끝난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오 시장이 명 씨에게 조력자가 되어줄 것을 요청했다고 진술했다. 특검팀이 오 시장이 명씨에게 멘토가 되어달라거나 서울 거처를 언급했는지 묻자, 김 전 의원은 “‘멘토’ 얘기까지는 정확하게 있었고, ‘서울에 집 있으셔야지’라고도 했다”고 답했다. 다만 아파트를 사주겠다는 발언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또 같은 해 2월 10일쯤 가진 두 번째 만남에서 오 시장이 명씨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물었으며, 이후 명씨가 “나는 전략적 방법을 제시했는데 (오 시장은) 계속 이기는 여론조사만 달라고 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오 시장 측은 즉각 반발했다. 변호인은 반대신문에서 김 전 의원이 검찰 조사 당시 명씨와 대조하며 진술을 번복한 점을 지적하며 “없던 기억을 명씨 주장에 맞춘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세부 일시 등을 명씨에게 확인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허위 진술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명씨가 경선 룰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에 대해 “경선 룰은 1월 15일에 이미 확정됐고, 명씨를 만난 것은 그 이후인 1월 20일”이라며 “시기상 영향력을 끼쳤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번 사건의 1심 선고를 6·3 지방선거 이후에 내리기로 결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로 선거에 개입하는 인상을 주는 것은 하지 않으려 한다”며 선거 전 선고를 요청한 오 시장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심 공판 역시 선거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이날 법정에 출석하며 “선거 기간에 재판을 받아 심히 유감스럽다”며 “정치 특검인 민중기 특검팀은 반드시 법의 단죄를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2021년 보궐선거 당시명 씨로부터 10차례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제3자에게 비용을 지불하게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된 상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여론조사 대납 의혹 사건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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