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실내악 단짝 “음악엔 회복력 있죠”
조성진과 7~8월 美·유럽서 공연
“음악의 경계 자유롭게 넘나들 것"
“내년엔 실내악 연주자와 짝을 이뤄 투어를 진행한다. 성격도 잘 맞고 좋아하는 연주자인데 연주자 이름과 악기는 아직 비밀이다.”
지난해 간담회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32)이 이렇게 말했다. 그가 비밀에 부쳤던 ‘실내악 단짝’이 최근 공개됐다. 올해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음악가에 선정되어 내한한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42)다.

그는 지난 31일 영상 인터뷰에서 “조성진은 무척 친절하고 겸손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상상력이 뛰어난 연주자”라며 “3~4년 전 독일 베를린에서 연주회가 끝나고 처음 만났으며 올여름부터 함께 연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7~8월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과 미 탱글우드 페스티벌 등에서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이중주를 펼친다. 그가 전날 통영에서 가장 먼저 달려간 곳도 조성진의 독주회였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독일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다섯 살 때 악기를 시작한 전형적인 영재 출신이다. 일곱 살 때 데뷔 연주회를 열었고 이듬해에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했다. 22세에는 미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클라라 주미 강(2010년), 조진주(2014년) 같은 한국 연주자들이 우승한 명문 대회다. 올해 통영국제음악제에서도 1일 바이올린 리사이틀에 이어서 3일 협연, 4일 실내악, 마지막 5일 폐막 연주회에서 다시 협연의 강행군을 펼친다.
특히 고전·낭만주의 음악뿐 아니라 현대음악에 대한 폭넓은 관심으로도 유명하다. 19세기 독일 작곡가 브람스와 20세기 헝가리 작곡가 리게티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묶어서 음반으로 함께 녹음하는 방식이다. 하델리히는 “언뜻 연관이 없거나 대조적으로 보이는 작품들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아내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구성하는 방식을 즐긴다”고 했다.
그의 관심은 비단 클래식에 머물지 않는다. 가끔은 컨트리 음악이나 블루스, 재즈도 직접 편곡해서 연주한다. 그는 “클래식은 진지하고 대중음악은 가볍다는 식의 독일 철학자 아도르노의 이분법적 구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바흐와 브람스도 민속 음악에서 영감을 받았고 거슈윈과 번스타인도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15세 때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가족 농장에서 일어난 화재로 심한 화상을 입었다. 독일에서 피부 이식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재기에 성공했다. 하델리히는 “우리 삶은 ‘긴 여행’과 같고 예기치 못한 난관이나 문제와 맞닥뜨리게 마련이지만 다행스러운 건 음악에는 회복력(resilience)이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알코올과 카페인도 좀처럼 입에 대지 않는다. 그는 “무대에 서는 연주자는 운동선수와 비슷한 존재들”이라며 “에너지가 끓어올랐다가 다시 내려가기보다는 마음의 평정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나만의 방식”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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