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푼크툼 특별 기획전, 11명 작가의 시선에 담아낸 ‘땅의 기억’

권지혜 기자 2026. 4. 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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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등 중견 사진작가 11인
땅-인간 관계 사진으로 엮어
지역·공간 속 흐름 재해석
6일까지 울산문예회관에서
▲ 김양수 '반구천 땅의 연결고리'
울산, 대구, 부산, 포항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견 사진작가 11명이 울산사진제를 위해 뭉쳤다.

뉴 푼크툼 특별 기획전 중견 사진작가 11인전 '울산사진제_땅의 연결고리'가 1일 개막해 6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 전시장에서 열린다. 푼크툼(punctionem)은 라틴어로 '찌름'이라는 뜻으로, 사진을 봤을때의 개인적인 충격과 여운의 감정을 말한다.

뉴 푼크툼의 4번째 전시로,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양수, 이순남, 조춘만, 안남용, 최원준, 이백호 작가를 비롯해 대구에서 윤국헌, 윤석중, 이성호, 부산에서 박희진, 포항에서 안성용 작가가 참여했다.

총 11명의 중견 사진작가들은 지역과 공간을 새롭게 해석하며, 세상을 이루는 무수한 관계의 선들을 사진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기록한 작품 8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전시는 땅이 단순한 물리적 장소가 아니라 인간의 존재가 발 딛고 살아가는 근원적 토대이자 수많은 대상과 관계를 맺으며 의미를 생성하는 살아 있는 공간이라고 본다.

김양수 작가는 암각화의 유동적 기억성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구성했으며, 박희진 작가는 한 시대의 상흔이 얼굴에 새겨진, 살아있는 역사서인 6·25 참전유공자의 모습을 담았다.

윤국헌 작가는 고택 속에서 치루는 재래의식의 장면을 통해 한국의 땅 위에 축적된 기억의 흐름이 오늘까지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기록했다.

윤석중 작가는 끝없는 변화 속에서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불상을 담았으며, 조춘만 작가는 독일 산업의 심장이었던 폴클링겐 제철소의 거대한 녹슨 장벽의 모습으로 숭고한 소멸을 기록했다.

이성호 작가는 일제강점기 이후 100년간 지속됐던 캠프워커가 철거되기 전의 모습을 포착하며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담았다.

이순남 작가는 호계역의 100년의 시간, 100년의 철길을 통해 마지막 남은 생명을 보여주며, 최원준 작가는 군사적 긴장이 중첩된 분단의 최전선 동해를 분단이라는 상황에 국한하지 않고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공존, 변치 않는 자연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했다.

안성용 작가는 포항 송도의 모습으로 산업사회를 회고하며, 안남용 작가는 어둠 속에서 서로의 간격을 조율하며 회전하는 까마귀의 군무를 혼돈이 아닌 정교한 질서 위에 성립한다고 본다.

이백호 작가는 반구천암각화의 자연이 만든 지층의 결, 물이 깎아낸 절벽, 그 위에 남겨진 선사인의 흔적이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이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문의 275·9623~8.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